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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홍명보호가 산뜻한 첫 발을 뗐다.
동아시안컵은 EAFF가 설립된 이듬해인 2003년 시작했다. 대한민국, 중국, 일본이 번갈아 개최하며, 3개국은 자동 출전한다. 올해는 홍콩이 남은 한 자리를 꿰찼다. 남자의 경우 대한민국이 최다인 5회 우승했고, 일본과 중국이 각각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디펜딩챔피언은 2022년 우승팀인 일본이다. 홍명보호는 중국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일 오후 8시 홍콩, 15일 오후 7시24분 일본과 차례로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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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에는 김진규(전북 현대) 김봉수(대전)가 포진했다. 최근 전북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김진규는 지난 6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라크전에서는 결승골까지 넣으며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다시 한번 기회를 받았다. 파트너는 김봉수다. 김봉수는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좌우 윙백에는 이태석(포항 스틸러스)와 김문환(대전)이 자리했다. 최근 A대표팀의 주전으로 올라선 이태석은 변함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대표팀과 멀어졌던 김문환은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 이후 8개월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첬다.
스리백은 김주성(서울) 박진섭 박승욱(포항)이 구성했다. 박진섭이 중앙에 포진해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는 역할을 맡았다. 쿠웨이트와의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주성은 다시 부름을 받았고, 최근 전역한 박승욱이 스리백 자원으로 시험대에 섰다. '캡틴'이자 지난 클럽 월드컵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인 부동의 수문장 조현우(울산HD)가 변함없이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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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한국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8분 박승욱의 패스를 받은 김문환이 이동경에게 내줬다. 이동경은 이 볼을 흘린 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멋진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2021년 6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스리랑카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뒤 4년 만에 나온 A매치 득점이었다.
기세를 탄 한국의 공세가 이어졌다. 14분 이동경이 오른쪽서 올려준 크로스가 뒤로 흘렀다. 공격에 가담한 이태석이 과감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떴다. 중국이 라인을 올리며 조금씩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세밀함이 아쉬웠다.
21분 추가골을 넣었다. 이태석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주민규가 헤더로 밀어넣었다. 주민규의 세번째 A매치 골이었다.
한국이 볼을 점유한 가운데, 37분 중국이 전반 들어 가장 날카로운 찬스를 만들었다. 가오톈이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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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분에는 문선민이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승리하며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주민규에 향하던 마무리 패스가 아쉽게 끊겼다. 추가시간에는 김진규 이동경으로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졌고, 이동경의 컷백 패스는 슈팅으로 이어지기 직전 상대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전반은 결극 2-0 한국의 리드로로 마무리됐다.
중국이 후반 시작과 함게 가오준위를 빼고 바던을 넣었다. 한국은 휘슬이 울리자마자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1분 문선민이 왼쪽을 무너뜨린 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제대로 맞지 않았다.
4분에는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뒤로 흐르자, 이태석이 잡았다. 이태석의 컷백을 이동경이 잡아 왼발로 마무리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동경은 무릎을 꿇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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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다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10분 문선민이 얻어낸 프리킥을 김진규가 찼다. 반대쪽 포스트로 향하던 볼을 중국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또 한골을 추가했다. 이동경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왼발 코너킥이 뛰어들던 박승욱에 향했다. 박승욱의 헤더는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지만, 흐른 볼을 김주성이 밀어넣었다. 김주성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홍 감독은 18분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문선민 주민규를 빼고 강상윤(전북) 이호재(포항)를 투입했다. 두 선수 모두 A매치 데뷔전이었다. 22분 이동경이 오른쪽에 보낸 패스가 중앙으로 파고들던 강상윤에 향했다. 강상윤은 뛰어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지만, 골대를 크게 넘어갔다.
24분에는 이태석의 크로스가 중앙으로 향했다. 중국 수비가 제대로 막지 못한 볼이 이호재에 흘렀다. 이호재의 슈팅은 중국 수비를 맞고 나왔다. 27분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김문환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강상윤이 뛰어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지만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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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분에는 이승원(김천)까지 들어갔다. 중국은 44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영패 모면을 노렸지만, 골대는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고, 한국은 마지막까지 공세에 나섰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한국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