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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단독까지 떴다!' 토트넘과 작별 선언한 손흥민, LA FC행 임박 '한국서 최종 협상 중'...메시 다음 가는 연봉 받는다

최종수정 2025-08-03 11:02

英 단독까지 떴다!' 토트넘과 작별 선언한 손흥민, LA FC행 임박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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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트넘과 이별을 선언한 '손세이셔널' 손흥민의 미국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럽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HERE WE GO SOON'을 외쳤다. 로마노는 3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손흥민이 LA FC의 새로운 스타가 될 것'이라며 '그는 미국에서 커리어를 계속하기로 결정했고, 개인 조건에 대해 마지막 단계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곧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런던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라는 문구까지 남겼다.

구체적인 조건까지 나왔다. 3일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LA FC가 손흥민 이적을 두고 토트넘과 2000만달러(약 278억 원) 규모의 진전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독점 보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티어 기자로 불리는 톰 보거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료로 2700만 달러(약 375억원)를 바라고 있지만, 이는 원래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들에 요구했던 4000만달러(약 556억 원)보다 낮은 금액'이라며 '손흥민과 개인 협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손흥민은 이미 LA FC에 합류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다.

'기브미스포츠'는 ''LA FC는 한국에 협상단을 파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은 3일 이후 신속하게 체결될 수 있다'며 '손흥민은 축구 프로젝트 때문에 LAFC를 우선시하고 있다. LA의 활발한 한인 커뮤니티 역시 손흥민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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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받게될 대략적인 연봉 규모까지 공개됐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MLS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명이 될 것'이라며 '현재 MLS에서 세 번째로 높은 임금을 받는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의 870만 달러(약 121억 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MLS 최고 연봉을 받는 리오넬 메시 다음 가는 연봉을 받을 공산이 크다. 메시는 2050만파운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2일 토트넘과 작별을 고했다. '설'만 무성하던 상황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친선 경기를 위해 토트넘 소속으로 한국을 찾은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의 TWO I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또 한 번 토트넘과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다. 꼭 좋은 경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 가지 말씀 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며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즐거운 경기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내가 이룰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이적 결심) 그게 가장 컸다. 나 자신에게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것이 내 안에서 얘기를 했다. 결정을 팀에서도 많이 도와주고 존중해줬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내가 가장 좋아했고, 가장 성장한 곳이다. 정말 많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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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결정은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웠다. 새 환경에서 새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팬과 교류, 트로피까지 다 기분 좋게 안고 갈 것이다. 어려운 결정이지만 10년 동안 함께 한 팀이다. 10년 전에 처음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지금은 남자가 돼 떠나게 됐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이 시기에 떠나게 됐다. 모두가 이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올 여름 기로에 서 있었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마침내 무관에서 탈출했다. 꿈에 그리던 우승에 성공했다.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손흥민은 커리어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토트넘에 17년만의 우승, 41년만의 유럽 무대 우승을 이끈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입지를 분명히 했다. 우승을 위해 떠난 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등과 달리, 손흥민은 끝까지 토트넘에 남았다.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숱한 영광을 이뤄냈다. 2020년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이밖에 열거하지 못한 상까지 포함하면, 누구보다 빛나는 커리어를 쌓았다.

이 모든 것을 토트넘에서 이뤄냈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10년간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토트넘 역사상 6번째로 많은 454경기에 출전해, 5번째로 많은 173골을 넣었다. 도움은 당당히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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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도 세월의 무게를 실감했다. 지난 시즌 두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2016~2017시즌 이후 이어온 두자릿수 득점 기록이 9시즌만에 마감됐다. 2016~2017시즌 14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12골씩을 넣었다. 2019~2020시즌에는 11골, 2020~2021시즌에는 17골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 23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2022~2023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부진했음에도 10골을 넣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17골을 넣었다. 역대 EPL에서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7명뿐이다.

부상 등이 겹치며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냉정히 뜯어보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이유가 크지만, 확실히 전성기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주저했다. 당초 손쉽게 장기 재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동행을 결정했다. 그것도 연장 옵션을 발휘하는데 그쳤다.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에 남기로 했다.

'언터처블'이었던 손흥민의 토트넘 내 입지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 17위에 머문 토트넘이 이제 새판을 짜야 한다'는 여론이 이어지며, '핵심' 손흥민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생겼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데려오며, 변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손흥민의 포지션에 뛰는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한데 이어, 모하메드 쿠두스 등을 영입했다.

손흥민의 거취를 두고 무수한 이야기가 나왔다. 토트넘 잔류부터 미국, 사우디, 튀르키예 등이 러브콜을 보냈다. '토트넘이 10년간 헌신한 손흥민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선택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전망만 나왔을 뿐, 토트넘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전부터 손흥민 거취의 힌트가 나올 것이라던 프랭크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도 이렇다할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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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은 "선수가 한 클럽에 오래 몸담았다면 구단은 항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현재 손흥민이 팀에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5~6주 후에 생각해 보자"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맷 로는 '올 여름 손흥민의 이적 여부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던 배경에는 '핵심 선수 조항'이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서울과 홍콩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홍콩에서 아스널과 만난 뒤, 한국으로 넘어와 뉴캐슬과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펼친다. 토트넘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한국을 찾아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투어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서울 투어 명단에서 제외될 경우, 토트넘은 경기 수당의 75%를 잃게 된다. 손흥민이 동행하더라도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수익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토트넘이 먼 아시아까지 투어를 오는 이유는 경제적인 측면이 많이 고려된 것이다. 그런데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않아 그 수익을 눈 앞에서 놓친다는 건 토트넘, 특히 다니엘 레비 회장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조항 때문에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 전 손흥민을 (타팀으로)이적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결국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복귀한 이후에야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손흥민이 직접 입을 열며 토트넘을 떠나는 것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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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선지는 LA FC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손흥민이 LA FC와 연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 'TBR풋볼'은 'LA FC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미국 이적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 매각에 열려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의 미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선수 본인에게 달려 있다'며 '현재 손흥민은 미국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도 받고 있으며,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 있는 중대한 기회를 맞이했다'고 했다.

LA FC는 현재 지명 선수 슬롯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과거 아스널에서 뛰었던 올리비에 지루가 최근 프랑스 리그1 릴로 이적했다. 지명 선수란 MLS의 독특한 규정으로 상한선을 초과한 급여를 지불할 수 있는 순수를 뜻한다. 팀마다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유럽 유명 선수들을 리그로 끌어들이기 위한 하나의 전략인 셈이다. MLS는 최근 리오넬 메시의 호위무사로 불린 로드리고 데 폴을 이런 방식으로 영입한 바 있다. 데 폴은 인터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LA FC는 한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는데다, 무엇보다 손흥민이 마지막 무대로 생각하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곳이다. 손흥민은 새 팀의 선택 기준에 대해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행복하게 추구할 수 있는 곳이 내가 앞으로 선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 마음을 정리하는 데 하고 있다"고 힌트를 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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