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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스피드 뭐야. SON 여전히 빠르잖아!' 손흥민 MLS데뷔전에 경악한 토트넘 팬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다

기사입력 2025-08-10 23:11


'와! 이 스피드 뭐야. SON 여전히 빠르잖아!' 손흥민 MLS데뷔전에…
TBR풋볼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이 33살인데도 여전히 번개처럼 빠르네."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뒤늦게 땅을 치며 아쉬움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0년간 팀을 위해 헌신해오며 기어코 메이저대회 우승의 한을 씻어 주고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떠난 '전 캡틴' 손흥민이 데뷔전에서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기꺼이 MLS의 팬이 되겠다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와! 이 스피드 뭐야. SON 여전히 빠르잖아!' 손흥민 MLS데뷔전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영국 매체 TBR풋볼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팬들이 LA FC에서 MLS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의 모습에서 모두 같은 점을 알아챘다'며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토트넘 팬들은 하나같이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전성기 시절 때 보여줬던 것과 같은 놀라운 스피드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기량 하락으로 논란이 됐던 '에이징 커브'가 완전히 사라진 듯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시즌 MLS 원정 경기에 후반 16분 교체 출전해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 팀 동료들과 발을 맞출 시간이 거의 없었음에도 손흥민은 '명불허전' 실력을 보여주며 폭풍같은 질주를 펼쳤고, 급기야 페널티킥까지 유도해냈다.

LA FC는 손흥민이 경기 막판에 이끌어낸 페널티킥 덕분에 2-2로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컨디션도 완전치 않고,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던 손흥민이 순전히 개인 기량만으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LA FC의 에이스가 되기에 부족함 없는 실력이었다.

이런 손흥민에 대해 TBR풋볼은 '토트넘 팬들은 LA FC 경기에서 나온 손흥민의 스피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지난 토트넘에서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던 손흥민의 강점이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다'라며 '손흥민은 LA FC에서 강력한 출발을 했다. 골대를 향해 질주하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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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 스피드 뭐야. SON 여전히 빠르잖아!' 손흥민 MLS데뷔전에…
TBR풋볼 기사캡쳐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고, EPL 무대에서는 127골 71도움을 올렸다. 127골은 EPL 역대 16위, 71도움은 17위다. 198개의 공격포인트는 13위다. 통산 골과 어시스트 부문 상위 20위 안에 든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웨인 루니,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앤드류 콜, 테디 셰링엄, 모하메드 살라 등 7명에 불과하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커리어 2막의 하일라이트는'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이었다. 손흥민의 커리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고, 토트넘으로서도 17년 만에 차지하는 우승컵이었다. 손흥민은 2008년 레들리 킹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토트넘 주장으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여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024~2025시즌의 활약은 다소 부진했다.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특히 장점이었던 폭발적인 스피드가 살아나지 못했다. 때문에 '에이징 커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주저한 핵심적인 이유가 됐다.

결국 손흥민도 커리어 최대 목표였던 메이저 대회(유로피리그) 우승을 거둔 뒤 미련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팀에 남아 부담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을 때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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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A FC에서 실종됐던 손흥민의 스피드가 다시 살아났다. 물론 EPL과 MLS의 수준 차이는 있지만, 손흥민이 시카고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보여준 스피드라면 리그를 크게 뒤흔들만 하다.

이런 모습은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한 팬은 '손흥민이 다시 25살 때처럼 뛰어준다면 기꺼이 MLS를 시청할 의향이 있다'며 손흥민의 부활에 감탄을 전했다. 다른 팬은 '손흥민은 33살인데도, 여전히 경기 초반에 번개처럼 빨랐다'며 놀라워했다.

LA FC 팬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보였다. 한 팬은 '손흥민의 폭발적인 스피드가 나왔다! LA FC에서 9번의 역할을 맡아줘서 기쁘다. 수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뛸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준다면, 그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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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이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를 되살리면서 토트넘 팬들은 감탄과 함께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의 공백을 효율적으로 메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마감이 20여일 남이 있는데, 여전히 새로운 왼쪽 윙어 영입을 숙제로 남겨두고 있다.

현재 마티스 텔과 윌손 오도베르, 히샬리송 등이 왼쪽 윙어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모두 새롭지 않은 인물들이다.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그리워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리워해도 다시 되돌릴 수는 없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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