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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오늘부터 우린 함께 뛰는거야' 눈물겨운 네베스의 우정, 비극적 사고로 숨진 조타를 종아리에 새기고 영원히 함께 뛴다

기사입력 2025-09-03 23:00


'친구야, 오늘부터 우린 함께 뛰는거야' 눈물겨운 네베스의 우정, 비극적…
더선 기사캡쳐

'친구야, 오늘부터 우린 함께 뛰는거야' 눈물겨운 네베스의 우정, 비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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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무것도 우리를 갈라놓을 순 없어. 이제부터 나와 영원히 함께 뛰는거야'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고인이 된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기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와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장례식에 불참해 전 세계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마저 이날만큼은 단정한 수트차림으로 참석해 하늘로 떠난 동료를 기렸다.

특히 살아생전 조타의 '절친'이었던 후벵 네베스는 '조타와 영원히 함께 뛰겠다'는 의미를 담은 문신을 왼쪽 종아리에 새겨 넣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런 네베스에게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조타가 대표팀에서 달았던 등번호 21번을 물려줬다.


'친구야, 오늘부터 우린 함께 뛰는거야' 눈물겨운 네베스의 우정, 비극적…
더선 기사캡쳐
영국 매체 더 선은 3일(이하 한국시각) '네베스와 호날두 등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이 함께 모여 조타의 추모식을 열었다'며 '특히 네베스는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난 리버풀 스타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문신을 자신의 다리에 새겨 넣으며 항상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은 2일 포르투갈 리스본에 함께 모여 지난 7월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조타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리버풀 스타플레이어였던 조타는 그의 동생이자 축구선수인 안드레 실바와 함께 스페인에서 휴가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스페인 사모라 주 A-52 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친구야, 오늘부터 우린 함께 뛰는거야' 눈물겨운 네베스의 우정, 비극적…
더선 기사캡쳐
조타가 몰던 차량이 전복되고 화재가 일어나면서 조타와 실바는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고 소식에 전 세계의 축구팬들과 리버풀,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들은 슬픔에 빠졌다. 이후 장례식장에 조타의 남은 가족과 친지, 포르투갈 및 리버풀 동료들 대부분이 참석했는데 호날두가 불참하며 또 한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비극적인 사건 이후 약 2개월이 지나 공식 추모식이 열렸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9월 2일은 포르투갈이 조타와 호르헤 코스타에게 경의를 표한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두 선수는 영원히 우리 마음 속에 남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친구야, 오늘부터 우린 함께 뛰는거야' 눈물겨운 네베스의 우정, 비극적…
더선 기사캡쳐

'친구야, 오늘부터 우린 함께 뛰는거야' 눈물겨운 네베스의 우정, 비극적…
더선 기사캡쳐
이날 열린 추모식에는 조타의 아내와 부모님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대통령과 총리까지 참석했다. 또한 네베스와 호날두 등 대표팀 동료들도 전부 참석해 조타를 기렸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마침 주말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전을 위한 대표팀 훈련을 위해 모인 상태였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주말에 아르메니아와 경기를 치른 뒤 9일에 헝가리와 대결한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조타의 대표팀 등번호 21번을 이어받은 네베스가 추모연설을 했다. 이에 앞서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21번은 네베스에게 주어질 것이다. 그래야만 그 번호가 경기장과 우리 모두에게 남게 되기 때문이다. 네베스는 조타와 매우 가까운 관계였고, 그를 대표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친구야, 오늘부터 우린 함께 뛰는거야' 눈물겨운 네베스의 우정, 비극적…
울버햄튼시절 조타와 네베스. 더선 기사캡쳐
실제로 네베스는 울버햄튼에서 조타와 함께 뛰었고, 국가대표로서도 동고동락한 절친 사이다. 조타의 장례식에서는 관을 운구하기도 했다.

네베스는 여전히 조타를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조타를 영원히 기억하고, 앞으로도 늘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겠다는 의미로 왼쪽 종아리에 커다란 문신을 새기고 나타났다. 문신은 '디오구 J 21'이라는 문구와 함께 네베스와 조타가 포옹하는 모습이 들어있다. 포르투갈은 조타의 21번 유니폼 동상을 만들어 리스본에 있는 포르투갈 훈련캠프장 외벽에 걸었다.


'친구야, 오늘부터 우린 함께 뛰는거야' 눈물겨운 네베스의 우정, 비극적…
더선 기사캡쳐
네베스는 이날 추모식에서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대표팀에서 함께 조타와 함께한 영상과 사진, 동료들과 웃는 모습 등이 추모 영상에 함께 담겨 있었다.

이 추모영상에서 네베스는 "우리는 단순한 친구 이상의 가족이었다. 집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계약을 했다고 해서 이 사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늘 대표팀에 합류하면 넌 항상 우리와 함께 했다. 저녁 식사자리에서, 버스에서, 비행기에서"라며 조타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친구야, 오늘부터 우린 함께 뛰는거야' 눈물겨운 네베스의 우정, 비극적…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뛰던 시절의 조타와 네베스. 더선 기사캡쳐
이어 "너는 항상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삶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고, 그 어떤 것도 그 유대감을 깨뜨릴 수는 없다. 우리는 이미 함께 많은 것을 이루었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오늘부터 우리와 함께 경기장에 서게 될 것이고, 모든 것이 시작된 그 무대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며 참석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네베스는 "아무것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라는 말로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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