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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땅들은 제발 좀 닥치시고!' 손흥민 전 동료의 작심발언. 레전드들의 훈수가 맨유를 망치고 있다

기사입력 2025-09-23 18:35


'노땅들은 제발 좀 닥치시고!' 손흥민 전 동료의 작심발언. 레전드들의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당신들이 하는 훈수는 오히려 방해만 돼!'

사공이 많으면 배가 하늘로 간다고 했다. 주변에서 훈수가 쏟아지면 오히려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이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인기구단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직면한 문제점이다. 주변에서 너무 많은 훈수가 쏟아진다. 이게 오히려 방해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폭로한 인물은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기적의 사나이'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경기 도중 생긴 급성 심장마비를 극복하고 현역으로 돌아오며 '기적의 사나이'로 불린 에릭센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맨유는 심장마비를 극복한 에릭센을 받아줬다. 에릭센은 맨유에서 헌신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그만큼 많은 비판도 받아들여야 했다. 맨유가 워낙 인기구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던 일이다.


'노땅들은 제발 좀 닥치시고!' 손흥민 전 동료의 작심발언. 레전드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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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에는 아무런 불만도 토로하지 않았던 에릭센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 그러자 지금껏 참아왔던 속내를 다 드러냈다. 맨유의 진짜 문제에 대해 '폭로 수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지난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와 계약하며 새롭게 축구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 에릭센은 과거 맨유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맨유 출신 레전드들의 지나친 조언이 오히려 맨유 현역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영국 매체 골닷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맨유에서 활약했던 에릭센은 맨유 출신 레전드 선배들의 조언과 공개 비판이 현역 선수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방해만 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노땅들은 제발 좀 닥치시고!' 손흥민 전 동료의 작심발언. 레전드들의 …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이 14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FC 스피어 루니가 후반 선제골을 넣자 드로그바 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4/
맨유라는 구단의 EPL 내 위상과 긴 전성기 동안 맨유를 거쳐간 수많은 레전드들의 현재 활동들을 감안하면 금세 납득할 수 있는 지적이다. 알렉스 퍼거슨 경과 함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맨유의 전성기를 구가한 수많은 레전드들이 있다. 이들 중에서 상당수가 현재 방송 패널이나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게리 네빌, 로이 킨,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낸드, 웨인 루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전 소속팀인 맨유를 향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대부분 애정에서 비롯된 조언의 성격을 띄고 있다. 팀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대상은 감독, 선수, 구단 수뇌부를 가리지 않는다.


그런데 에릭센은 이런 맨유 레전드 선배들의 훈수와 비판이 현재 팀에 소속된 후배 선수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에릭센은 글로벌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맨유가 얼마나 큰 구단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관여되려고 하는 지는 미디어의 보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구단을 향한 의견이 부정적으로 나올 수록 현역 선수들에게는 도움이 전혀 안된다"면서 "팬들은 자기들이 TV에서 보던 영웅들의 말을 믿고 따라가려고 한다. 그런게 선수들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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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기사캡쳐
이어 "맨유는 매 시즌 EPL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는 기대를 받는다. 그러나 지금은 20년 전저럼 매 시즌 리그우승을 할 수 없다. 다른 빅클럽들도 뛰어난 선수들을 갖고 있다"면서 "맨유는 지난 두 시즌 동안 FA컵과 카라바오컵 우승을 했다. 다른 구단이었으면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그러나 맨유이기 때문에 충분치 않아 보일 수 있다"면서 "선수들은 그저 경기에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외부의 말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맨유 레전드가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게 팀을 위한 최선의 조언이라는 뜻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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