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포스테코글루의 실수였나?' 기량 떨어졌다던 손흥민, LA FC에서 경기당 1골 미친활약. 토트넘 팬들 배아파서 미칠 지경

기사입력 2025-09-30 08:01


'결국 포스테코글루의 실수였나?' 기량 떨어졌다던 손흥민, LA FC에서…
손흥민 SNS캡쳐

'결국 포스테코글루의 실수였나?' 기량 떨어졌다던 손흥민, LA FC에서…
사진=SNS 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을 팔지 말았어야 해!'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뒤늦게 후회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8월에 토트넘과의 10년 인연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떠난 손흥민이 놀라운 기량을 보이자 나온 반응이다. '에이징 커브'에 들어갔다며 비판을 쏟아내던 지난 시즌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후회다.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확실히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은 달라졌다. 전성기 때의 골 결정력과 강한 슈팅력 그리고 스피드마저 되살아난 모습이다.

손흥민은 지난 8월 7일 토트넘과의 10년 인연을 끝내고 LA FC에 입단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최전성기 때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손흥민은 LA FC에서 지금까지 출전한 8경기에서 해트트릭 1회를 포함해 총 8골을 넣었다. 도움도 3개를 곁들였다. 경기당 1골이라는 경이적인 페이스를 보이며 단숨에 LA FC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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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활약 덕분에 손흥민은 MLS 주간 베스트에 세 차례나 선정됐다. 혼자서만 잘 하는 게 아니다. 손흥민의 합류로 시너지 효과도 엄청나게 생겼다. 특히 손흥민이 오기 전까지 상대의 집중마크를 받았던 공격수 드니 부앙가는 손흥민이 수비를 끌어가는 역할을 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최근 6경기에서 팀이 기록한 17골을 모두 합작해냈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과 부앙가가 6경기 만에 17골을 합작해 리그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초 내슈빌SC 하니 무크타르와 샘 서리지가 기록한 15골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부앙가는 손흥민 덕분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MLS 득점왕을 다투는 레벨로 급상승했다.

이런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보는 토트넘 팬들의 마음은 매우 복잡하다. 팀에 17년 만에 메이저대회(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기고 '아름다운 이별'을 한 전 주장의 선전에 기뻐하면서도, 이럴 바에는 손흥민을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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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은 29일 '손흥민이 LA FC에서 다시 날아오르자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서둘러 매각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며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토트넘 팬들은 SNS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일단 이 자체만으로도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한 팬은 '전에도 말했듯이 손흥민은 기량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마티스 텔이나 윌슨 오도베르, 브라이언 존슨, 히샬리송보다 훨씬 위협적이었다. 마땅한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손흥민을 팔면 안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팬은 토트넘의 전술이 손흥민의 역량을 살리지 못했다는 식의 비판을 했다. 이 팬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전혀 다른 역할에 배치했다. 팬들은 그저 손흥민이 골을 못 넣는다고 불평만 했다. 안타까운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감독들이 손흥민의 진정한 역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손흥민이 지난 2024~2025시즌 토트넘에서 부진하다가 LA FC에서 다시 전성기급의 기량을 보이는 이유에 관해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은 MLS의 전반적인 수준이 EPL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지만, 최근들어서는 전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 활용법'을 잘 몰랐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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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첫 시즌과 달리 2024~2025시즌에는 손흥민을 윙어자리에 거의 고정시켰다. 그러다보니 손흥민은 돌파나 이동, 슛 선택에 있어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런 이유 외에도 부상 역시 기량이 잘 안나온 큰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이 오로지 유로파리그 우승에만 모든 초점을 맞추다보니 손흥민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활용법은 외면했다는 주장이다. 최근 손흥민의 득점력이 다시 폭발한 것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달리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은 중앙에서 최대한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자 손흥민이 알아서 살아났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팔아버린 후에야 이런 진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이다. 돌이킬 수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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