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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을 팔지 말았어야 해!'
손흥민은 지난 8월 7일 토트넘과의 10년 인연을 끝내고 LA FC에 입단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최전성기 때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손흥민은 LA FC에서 지금까지 출전한 8경기에서 해트트릭 1회를 포함해 총 8골을 넣었다. 도움도 3개를 곁들였다. 경기당 1골이라는 경이적인 페이스를 보이며 단숨에 LA FC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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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보는 토트넘 팬들의 마음은 매우 복잡하다. 팀에 17년 만에 메이저대회(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기고 '아름다운 이별'을 한 전 주장의 선전에 기뻐하면서도, 이럴 바에는 손흥민을 보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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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은 SNS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일단 이 자체만으로도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한 팬은 '전에도 말했듯이 손흥민은 기량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마티스 텔이나 윌슨 오도베르, 브라이언 존슨, 히샬리송보다 훨씬 위협적이었다. 마땅한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손흥민을 팔면 안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팬은 토트넘의 전술이 손흥민의 역량을 살리지 못했다는 식의 비판을 했다. 이 팬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전혀 다른 역할에 배치했다. 팬들은 그저 손흥민이 골을 못 넣는다고 불평만 했다. 안타까운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의 감독들이 손흥민의 진정한 역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손흥민이 지난 2024~2025시즌 토트넘에서 부진하다가 LA FC에서 다시 전성기급의 기량을 보이는 이유에 관해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은 MLS의 전반적인 수준이 EPL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지만, 최근들어서는 전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 활용법'을 잘 몰랐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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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이 오로지 유로파리그 우승에만 모든 초점을 맞추다보니 손흥민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활용법은 외면했다는 주장이다. 최근 손흥민의 득점력이 다시 폭발한 것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달리 스티브 체룬돌로 LA FC 감독은 중앙에서 최대한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자 손흥민이 알아서 살아났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팔아버린 후에야 이런 진실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이다. 돌이킬 수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