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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허풍이 아니었다. 이게 진리라는 걸 온몸으로 입증한 '슈퍼 할아버지'가 이탈리아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올해 82세의 보랑가는 이탈리아 7부리그 USD 트레바나에 합류해 깜짝 복귀전을 치렀다. 보랑가는 폴리뇨와의 경기를 통해 트레바나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골키퍼로 나와 손자뻘 팀 동료와 호흡을 맞췄고, 마찬가지로 손자뻘 상대 선수들의 강슛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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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화려한 실력이 몸에 배인 덕분이다. 알고보니 보랑가는 세리에A 레전드 중 한명이었다. 1961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보랑가는 평생 14개 팀을 거치며 세리에A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피오렌티나와 파르마 같은 유명 클럽을 거쳤고, 에밀리아-로마냐를 연고로 한 체세나에서만 1973년부터 1977년까지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세리에A 92경기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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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안첼로티는 1979년 세리에A AS로마로 이적해 레전드 커리어를 만들었고, 현역 은퇴 후에는 프로 감독으로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보랑가 역시 독특한 이력을 이어나갔다. 1993년 바스타르도에서 은퇴한 뒤 보랑가는 2009년 아메토에서 축구계에 복귀했고, 2015년까지는 파피아노 팀에서 뛰다가 3년 휴식 후 2019년 마로테세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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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스터스 육상 선수로도 활동하며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012년에 M70 급에서 10.75m로 세계기록을 달성했고, 멀리뛰기에서는 5.47m를 기록해 M65급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달 마데이라에서 열리는 유럽 마스터스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는 높이뛰기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보랑가에게 은퇴는 100세 이후에나 가능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