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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대한민국에 눈물을 흘리기 직전 '조기 퇴근'한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만치니 전 맨시티 감독이 아니었다.
그는 패전으로 경기가 끝난 것으로 착각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대한민국은 사우디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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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는 번리의 신화였다. 2012년 10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약 10년 동안 번리의 감독으로 재직하며 두 차례나 팀을 EPL로 승격시켰다. 또 1967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 대회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2011~2012시즌에는 첫 지도자 행보로 왓포드의 감독을 맡았지만, 구단주가 바뀌면서 경질됐다.
손흥민의 스승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일 첼시에 0대3으로 완패한 직후 또 이별했다. 노팅엄은 경기가 끝난 후 17분 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유럽 축구계의 대표적인 괴짜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곧바로 경질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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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은 지난달 9일 손흥민의 또 다른 스승인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경질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직에서 하차한 지 3개월 만에 EPL로 복귀했다. 그는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선물했지만 EPL 17위라는 성적으로 끝내 경질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13일 아스널과의 노팅엄 사령탑 데뷔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18일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가 첫 승의 기회였다. 그러나 2-0으로 리드하다 2대3으로 역전패해 큰 충격을 안겼다.
첫 발걸음부터 꼬일대로 꼬였다. EPL에서도 유로파리그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2무6패를 기록한 후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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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그리스 출신 부호다. 그리스 태생 호주인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인했지만 둘은 수년째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8경기 무승에 인내심은 바닥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여정은 39일 만에 멈췄다. EPL 역사상 정식 감독으로는 가장 단명한 사령탑으로 역사에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