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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4연패 늪에 빠진 리버풀의 부진 원인으로 팀을 떠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레알 마드리드)가 지목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손실은 롱 패스의 감소다. 아놀드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에게 찔러주는 롱패스는 리버풀이 상대의 강한 압박을 극복하는 '마법의 열쇠'였다. 아놀드의 패스는 종종 중요한 경기에서 승패를 좌우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으로 정확한 패스를 넣었다. 코너 브래들리, 프림퐁이 갖추지 못한 자질이다. 아놀드는 지난시즌 90분당 12개의 롱패스를 기록했다. 브래들리와 프림퐁은 올 시즌 각각 4개와 2개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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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리버풀의 평균 역습 횟수는 90분당 3.4회에서 올 시즌 1.3회로 두 배 이상 줄었다. 공격 전개에 큰 역할을 하던 아놀드의 이탈 여파로 분석된다.
아놀드의 이탈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선수는 다름아닌 살라다. 살라는 아놀드의 예리한 공간 패스를 받아 종종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이제는 골대를 등진 상태로 공을 받는 횟수가 늘었다. 서른 셋의 나이로 신체 능력이 떨어진 살라에게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같은 90분 내내 일대일 돌파를 요구하는 건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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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는 지난시즌 총 147번 살라를 향해 라인브레이킹 패스를 기록했다. 이는 EPL에서 한 선수가 다른 선수에게 패스한 횟수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요스코 그바르디올이 제레미 도쿠(이상 맨시티)에게 108번 패스한 게 두번째다. 올 시즌 리버풀의 라이트백과 살라가 골을 합작한 케이스는 없다. 살라는 페널티 지역 내 볼 터치가 지난시즌 90분당 10회에서 5회로 줄었다. 득점도 눈에 띄게 줄었다. 리그 8경기에서 단 2골(페널티킥 1골)에 그쳤다.
또한, 살라의 영향력 또한 리버풀 입단 후 가장 줄어들었다. 90분당 볼 터치는 39회로, 이는 살라의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낮은 기록이다. 살라는 맨유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위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버풀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살라의 반대편에서 뛰는 코디 학포였다.
승점 15에 머문 리버풀은 최근 리그 3연패로 순위가 4위까지 추락했다. 선두 아스널(승점 19)과는 승점 4점차로 벌어졌다. 통계업체 '옵타'는 아스널의 우승 확률을 51.74%로 가장 높게 점쳤다. 리버풀은 두 번째로 높은 21.61%, 그 뒤를 맨시티(16.70%), 첼시(4.05%)가 잇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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