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위상"vs"규모의 경제학" 韓 여자대표팀 항공권 이슈…KFA "선수단과 지속적 협상 노력"

기사입력 2025-10-21 17:52


"태극마크 위상"vs"규모의 경제학" 韓 여자대표팀 항공권 이슈…KFA …
사진=연합뉴스

"태극마크 위상"vs"규모의 경제학" 韓 여자대표팀 항공권 이슈…KFA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에 '항공권 이슈'가 발생했다. <스포츠조선 10월 20일 단독 보도> 최근 여자축구 대표 선수 일부가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표팀 지원과 관련해 선수단 전원이 남자 A대표팀과 동일하게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을 요청했다. 최악의 상황엔 A매치 '보이콧'을 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FA 내규에 따르면 남자 A대표팀은 비즈니스석, 여자 A대표팀은 이코노미석을 제공한다.

KFA 관계자는 스포츠조선 취재에 "11월말 예정된 A매치 소집 기간을 통해 선수단과 대면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을 공문 요청한 선수들에게 전달했고, 선수들에게서도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 KFA는 선수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21일 밝혔다.

KFA의 움직임과 별도로 이번 단독 보도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가 후끈 달아올랐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팽팽하게 갈렸다. 팬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뛰는 선수들이다. 남녀를 동등한 기준으로 맞추는 게 맞는 것 같다', '항공 좌석에 따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르다. 똑같이 대우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른 한편에선 '시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수익성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등의 얘기가 나왔다.

축구계의 시선도 별반 다르지 않다. A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팀인 만큼 동일한 대우를 하는 게 맞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와 비교해 여자팀도 해외파가 급격하게 늘었다. 미국, 캐나다 등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 반면, 여자대표팀의 A매치 수익성은 높지 않다. 규모의 경제학으로 바라봤을 때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했다. 한국에서 가장 최근 치른 친선경기 기준, 여자대표팀은 6월 콜롬비아와 2연전을 펼쳤다. 당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엔 912명,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차전엔 742명의 관중이 모였다. 이 정도의 관중 유치와 입장권 수입을 감안할 때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제공하는 게 올바른 결정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태극마크 위상"vs"규모의 경제학" 韓 여자대표팀 항공권 이슈…KFA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태극마크 위상"vs"규모의 경제학" 韓 여자대표팀 항공권 이슈…KF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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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 처우 개선 문제는 한국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해외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미국, 스페인, 캐나다, 호주 등에서 공론화된 바 있다. 일본에선 항공권 관련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축구협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준우승한 여자대표팀의 항공권을 업그레이드 해줬다. 이후 일본 여자대표팀은 비즈니스석을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일본공수(ANA) 는 2023년 2월 일본축구협회와 2026년까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ANA는 남녀 A대표팀 등의 국내 및 국제 항공권을 지원하고 있다.

B관계자는 "다 '우리' 선수다. 더욱이 정몽규 KFA 회장이 여자축구에 관심이 많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및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메이저 대회 출전시 비즈니스석 탑승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은 남녀 A대표팀이 동일하게 출전한다. 다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은 연령 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여자부 경기는 연령 제한 없이 A대표팀이 출전 가능하다. KFA 내부에서도 '메이저 대회 시 비즈니스석 탑승'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내년 3월 호주에서 열리는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이란-필리핀-호주와 A조에서 격돌한다. '신상우호'는 다음달 원정 친선경기를 통해 조직력 가다듬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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