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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신태용 감독이 떠난 울산 HD가 정상을 찾고 있다.
K리그1에서 파이널B(7~12위)로 추락한 울산은 선택지가 없었다. 1부 잔류, 생존을 위해 2군을 내세웠다. K리그1에서 지긋지긋한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 사슬을 끊은 18일 K리그1 광주FC전과 비교해 베스트11 전원이 바뀌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는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됐다. '캡틴' 김영권을 비롯해 정승현, 에릭, 루빅손 등이 벤치에서 대기했다. 신 감독 경질 후 임시 지휘봉을 잡은 노상래 감독대행의 파격이었다.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에 대비해 '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노 대행은 "머리에서 떠오르는 단어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만 생각난다. 선수들이 어떻게보면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에 어려움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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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야크로를 수비형 미드필더 전진 배치한 것도 적중했다. 노 대행은 "정우영 역할을 할 선수를 보고 있었다. 트로야크는 센터백도 보지만 홀딩 미드필더도 볼 수 있다. 트로야크에게 리그보다 ACLE에서 그 역할을 홀딩을 시키겠다고 말하며 자신있냐고 물었는데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 기회나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 내 역할이다. 상당히 만족한다"고 미소지었다.
울산은 후폭풍을 앓고 있다. 65일 만에 퇴진한 후 신 감독이 각종 루트를 통해 돌을 던지고 있다. 울산 선수단은 침묵하고 있다. 다만 이청용이 광주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터트린 후 '골프 세리머니'로 무언의 시위를 했다. 파장이 컸지만 선수단 내부는 더 단단해졌다. 울산은 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2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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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을 잡은 상황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프로팀 감독을 다시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프로 감독이란 자리보다는 팀의 현재 상황만 보고 생각을 했고, 결정했다. 힘든 마음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몇년 동안 울산 유소년 디렉터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보람 있었다. 걱정도 됐지만 아이들의 응원이 힘이 되고 있다. 걱정이 훨씬 많다.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은 5월 11일과 14일 제주 SK전(2대1 승)과 인천 유나이티드(3대0 승)전에 이어 160일 만의 공식전 연승을 거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