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신태용 경질 후 2연승→'정상' 찾는 울산, 노상래 대행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

최종수정 2025-10-21 22:30

[현장인터뷰]신태용 경질 후 2연승→'정상' 찾는 울산, 노상래 대행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3차전/ 울산HDFC vs 산프레체히로시마/ 울산 노상래 감독대행/ 사진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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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3차전/ 울산HDFC vs 산프레체히로시마/ 울산 김민혁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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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3차전/ 울산HDFC vs 산프레체히로시마/ 울산 노상래 감독대행/ 사진 김정수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신태용 감독이 떠난 울산 HD가 정상을 찾고 있다.

울산은 2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2025~2026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김민혁의 천금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신승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무패 질주를 이어갔다. 울산은 1차전에서 청두 룽청(중국)을 2대1로 제압한 데 이어 상하이 선화(중국)와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승점 7점(2승1무)을 기록한 울산은 1위로 올라섰다. 동아시아, 서아시아와 분리돼 펼쳐지는 리그 스테이지에선 12개팀 가운데 8위까지 16강 티켓이 돌아간다.

K리그1에서 파이널B(7~12위)로 추락한 울산은 선택지가 없었다. 1부 잔류, 생존을 위해 2군을 내세웠다. K리그1에서 지긋지긋한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 사슬을 끊은 18일 K리그1 광주FC전과 비교해 베스트11 전원이 바뀌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는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됐다. '캡틴' 김영권을 비롯해 정승현, 에릭, 루빅손 등이 벤치에서 대기했다. 신 감독 경질 후 임시 지휘봉을 잡은 노상래 감독대행의 파격이었다.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에 대비해 '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울산의 골은 전반 12분 터졌다. 이진현의 크로스를 주장 완장을 찬 김민혁이 사사키 쇼의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후 헤더로 골네트를 갈랐다. 히로시마가 후반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육탄방어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노 대행은 "머리에서 떠오르는 단어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만 생각난다. 선수들이 어떻게보면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에 어려움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현장인터뷰]신태용 경질 후 2연승→'정상' 찾는 울산, 노상래 대행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3차전/ 울산HDFC vs 산프레체히로시마/ 울산 말컹, 에릭, 조현택, 이청용/ 승리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그리고 "선수 전체를 안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리그도 있고, ACL도 있다. 리그에 출전하지 못한 나머지 선수들에게 마음에 짐이 있어서 조금 일찍 로테이션을 생각했다. 선수 개개인에게 준비를 해줘야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모두 생각한대로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경기력이 올라온 것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트로야크로를 수비형 미드필더 전진 배치한 것도 적중했다. 노 대행은 "정우영 역할을 할 선수를 보고 있었다. 트로야크는 센터백도 보지만 홀딩 미드필더도 볼 수 있다. 트로야크에게 리그보다 ACLE에서 그 역할을 홀딩을 시키겠다고 말하며 자신있냐고 물었는데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 기회나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 내 역할이다. 상당히 만족한다"고 미소지었다.

울산은 후폭풍을 앓고 있다. 65일 만에 퇴진한 후 신 감독이 각종 루트를 통해 돌을 던지고 있다. 울산 선수단은 침묵하고 있다. 다만 이청용이 광주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터트린 후 '골프 세리머니'로 무언의 시위를 했다. 파장이 컸지만 선수단 내부는 더 단단해졌다. 울산은 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2연승을 기록했다.


[현장인터뷰]신태용 경질 후 2연승→'정상' 찾는 울산, 노상래 대행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리그스테이지 3차전/ 울산HDFC vs 산프레체히로시마/ 울산 단체/ 승리 사진/ 사진 김정수
노 대행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과 해야하는 것이 있어서 왔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자고 했다. 마음적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그 것이 긍정적이었다. 그런 부분들이 훈련이나 전체적인 부분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지휘봉을 잡은 상황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프로팀 감독을 다시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프로 감독이란 자리보다는 팀의 현재 상황만 보고 생각을 했고, 결정했다. 힘든 마음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몇년 동안 울산 유소년 디렉터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보람 있었다. 걱정도 됐지만 아이들의 응원이 힘이 되고 있다. 걱정이 훨씬 많다.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은 5월 11일과 14일 제주 SK전(2대1 승)과 인천 유나이티드(3대0 승)전에 이어 160일 만의 공식전 연승을 거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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