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매체 '日, AFC 탈퇴 움직임'…아시아 축구 '동서 분리', 드디어 현실화 되나

기사입력 2025-10-29 11:05


西매체 '日, AFC 탈퇴 움직임'…아시아 축구 '동서 분리', 드디어 …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시아 축구의 동-서 분리가 드디어 현실화되는 걸까.

일본축구협회(JFA)가 아시아축구연맹(AFC) 탈퇴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29일(한국시각) 'JFA는 날로 커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의 AFC 지배력에 큰 불만을 갖고 있다'고 이유를 전했다.

동-서 아시아 분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광활한 대륙 규모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이질감이 큰 상황에서 과연 AFC라는 한 대륙 연맹으로 묶여 경쟁하는 게 맞느냐는 의문이 계속돼 왔다. AFC와 별개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10개국), 서아시아축구연맹(WAFF·12개국), 아세안축구연맹(AFF·12개국), 남아시아축구연맹(SAFF·7개국), 중앙아시아축구연맹(CAFA·6개국) 등 지역 연맹이 5개나 있을 정도다. 이 지역 연맹 모두 AFC와 별개의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각 대륙 연맹에도 산하 지역 연맹이 존재하지만, 아시아만큼 많은 지역 연맹을 둔 대륙은 없다. 규모 면에서도 타 대륙과 비교했을 때 각 지역연맹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예선을 치러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규모를 갖고 있다. 그만큼 지리, 문화적 이질감이 크다.

이런 가운데 AFC의 중동 편향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지난 시즌 2024~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부터 결승전을 사우디 제다에서 치르는 안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시드제를 도입해 사우디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일정을 만들었다. 이달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4차예선 역시 타 국가 의견을 무시한 채 사우디, 카타르에서 치르도록 하면서 사실상 두 팀의 본선행을 도왔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2013년 바레인 출신의 살만 알 칼리파가 AFC 회장에 취임한 뒤 중동 편향이 노골화 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정책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일본은 한국, 중국과 함께 AFC에서 중동세에 대항하는 한 축 역할을 해왔다. 일본의 AFC 탈퇴가 현실화 된다면 한국, 중국 뿐만 아니라 지역 연맹에도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라레푸블리카는 '일본이 AFC에서 탈퇴하게 되면 한국을 비롯한 EAFF 회원국 뿐만 아니라 호주, 동남아 국가들도 새로운 동아시아연맹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AFC가 순순히 동서 분리에 찬성할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영위해왔던 인기와 수익이 둘로 쪼개지는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와 카타르가 이른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세를 불린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리그 시스템이나 대표팀 인기, 성적 등은 동아시아에 절대 열세인 상황이다. 동서 분리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어떻게든 훼방을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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