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강하다, 일본도 강하다…U-17 여자월드컵 8강 '북일전쟁' 성사…한국은 씁쓸한 조기탈락

기사입력 2025-10-30 11:31


북한 축구 강하다, 일본도 강하다…U-17 여자월드컵 8강 '북일전쟁' …
출처=FIFA SNS

북한 축구 강하다, 일본도 강하다…U-17 여자월드컵 8강 '북일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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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8강에서 북한과 일본이 '아시아 최강' 자리를 두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일본 여자 U-17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각) 모로코 살레의 모하메드 VI 풋볼 아카데미에서 열린 대회 16강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4대0으로 가볍게 꺾고 8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전반 10분 러브 오노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일본은 후쿠시마 노조아, 나카무라 신노바의 연속골로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후쿠시마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4골차 완승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를 2승1무 무패 1위로 통과한 일본은 4경기에서 10득점1실점을 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9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의 8강 상대는 하루 전인 29일 개최국 모로코를 6대1로 대파한 북한이다. 양팀은 11월2일 라바트의 프린스물라이압델라 올림픽 아넥스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티켓을 다툴 예정이다.


북한 축구 강하다, 일본도 강하다…U-17 여자월드컵 8강 '북일전쟁' …
출처=FIFA SNS
북한과 일본은 2016년 요르단 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뒤 9년만에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만났다. 당시 북한이 디펜딩챔피언이었던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5대4로 꺾고 두번째 별을 달았다.

이 경기는 '미리보는 결승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4년 대회 결승에서 스페인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하고 통산 최다인 3번째 월드컵을 차지한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질주한 북한은 16강전 포함 4경기에서 15골을 넣고 단 2골만을 내줬다.


북한 에이스 유종향과 일본의 후쿠시마는 나란히 5골을 넣으며 이탈리아의 지울리아 갈리와 함께 공동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북한 김원심은 4골로 득점 랭킹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 3번의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2번 우승한 '유럽 강호' 스페인은 16강에서 같은 유럽의 프랑스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충격 탈락'했다. 프랑스는 네덜란드와 8강에서 격돌한다.

이밖에 브라질은 캐나다, 멕시코는 이탈리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북한-일본전 승자는 브라질-캐나다전 승자와 11월6일 마주한다. 대회 결승전은 9일에 열린다.


북한 축구 강하다, 일본도 강하다…U-17 여자월드컵 8강 '북일전쟁' …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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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 E조에 속해 코트디부아르와 첫 경기에서 1대1로 비기고, 스페인(0대5 패), 콜롬비아(0대1 패)에 연패하며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에 패배를 안긴 콜롬비아는 일본에 무참히 패했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회에서 여민지의 맹활약으로 깜짝 우승한 한국은 15년 연속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2018년 우루과이 대회, 2024년 도미니카공화국 대회,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모두 1골씩 넣고 1무2패의 성적으로 조기탈락했다.

지난 20일 폐막한 U-20 남자월드컵에서 16강 탈락한 이창원호와 맞물려 한국 연령별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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