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을 자극하는 상대의 행동에 스티븐 체룬돌로 LAFC 감독이 화가 났다.
LAFC는 30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각) 미국 LA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1라운드(3전 2승제) 홈경기에서 2대1 승리했다. LAFC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승부의 관건은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의 흥부 듀오를 오스틴이 어떻게 틀어막을 것인지였다. 역시 오스틴은 원정에서 실점하지 않고 무승부를 노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또한 오스틴은 경기 시작 전부터 손흥민의 신경을 자극하는 다소 이상한 계획을 세웠다. 그 중심에는 과거 LAFC에서 뛰었던 일리에 산체스가 있었다. 산체스는 킥오프를 시작할 때부터 손흥민을 자극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전방으로 뛰어가는 손흥민을 향해 산체스는 2번이나 몸통 박치기를 해버렸다. 공을 잡지도 않고 있는 손흥민을 자극하는 행동이었다. 산체스는 경기 내내 손흥민의 신경을 건드리는 행동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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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자극하기 위해 오스틴이 준비한 계획을 미국 매체에서도 주목했다. 미국 LA타임즈 데일리 뉴스는 '경기 시작 직후부터 오스틴 미드필더 산체스는 올해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나기 전 LAFC에서 3시즌 뛰었던 선수다. 그는 킥오프 직후 손흥민에게 몸통 박치기를 가해 넘어뜨렸다'고 언급했다.
니코 에스테베즈 오스틴 감독은 이런 모습이 계획적이었다고 직접 인정했다. 경기 후 그는 "LAFC를 상대로는 신체적 강함과 개성을 보여주고, 성격을 보여줘야 한다. 그냥 편하게 플레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체룬돌로 감독은 "나로서는 굉장히 황당하다. 그럴 필요가 없다"며 분노했다. 선수들의 신경을 자극하는 행위는 자칫 신경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심각한 경우에는 부상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체룬돌로 감독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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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체룬돌로 감독은 상대의 자극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집중한 손흥민과 LAFC 선수들을 칭찬했다. "우리 팀의 대응은 훌륭했다.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 DNA에는 그런 게 없기 때문이다. 공정하기만 하다면 플레이오프에서는 문제없다"며 선수들의 반응을 인정해줬다.
실제로 오스틴은 손흥민을 여러 차례 괴롭혔지만 정작 손흥민은 득점 없이도 LAFC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0분 손흥민 효과가 LAFC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최전방에서 왼쪽으로 공을 받기 위해 손흥민이 내려오자 수비수가 딸려왔고, 그 자리로 윙백인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침투했다. 홀링스헤드가 전진해 올려준 크로스는 수비수 발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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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로 오스틴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을 때 손흥민은 후반 34분 직접 나섰따. 중앙에서 볼을 받아 돌아선 뒤 수비수들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좌측에 있는 부앙가에게 패스를 내줬다. 부앙가의 슛은 수비수 팔에 맞고 굴절돼 골문쪽으로 향했다. 이를 나탄 오르다즈가 밀어 넣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최우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