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역대 최악 감독' 클린스만 대신 '세계 최고 명장' 클롭 포기...뮌헨 사상 최악의 결정 "큰 실수였다" 인정

기사입력 2025-11-19 00:14


'韓 역대 최악 감독' 클린스만 대신 '세계 최고 명장' 클롭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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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이에른 뮌헨은 2008년 정말 큰 실수를 저질렀다.

독일 AZ는 17일(한국시각) 바이에른이 위르겐 클롭 대신에 위르겐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데려온 일화를 전했다. 매체는 '2008~2009시즌부터 바이에른 새 감독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이 공개될 당시, 울리 회네스 구단 회장도 미소를 짓고 있지만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의 선임은 이사회 의장 칼 하인츠 루메니게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클롭과 바이에른의 결합은 거의 현실이 될 뻔했다'고 덧붙였다.

2000년대 중후반 바이에른은 표류하고 있었다. 리그 최강자 지위가 흔들리면서 새로운 감독을 찾아 해맸다. 펠릭스 마가트는 실패했고, 오트마어 히츠펠트 복귀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더 능력 있는 지도자를 원했다.

놀랍게도 바이에른이 선택한 인물은 클린스만이었다. 당시를 회상하며 AZ는 '그 무렵 겨울 휴식기 동안, 폭탄이 터졌다. 사전 유출도, 누설도 하나 없이 클럽은 2008년 1월 11일 발표했다. 클린스만(당시 43세)이 독일 월드컵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클럽팀 감독직을 맡는다고. 충격이었고, 쿠데타급이었다'고 설명했다.
'韓 역대 최악 감독' 클린스만 대신 '세계 최고 명장' 클롭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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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클린스만의 바이에른 체제는 한국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실패였다. 클린스만은 2008년 7월부터 바이에른을 지휘한 1년도 버티지 못하고 2009년 4월에 경질됐다. AZ는 '결과는 대실패였다. 2009년 4월, 클린스만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유프 하인케스가 구원 임무를 띠고 부임했다. 하지만 그렇게 될 필요는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 이유는 원래 바이에른이 선임하려고 했던 감독은 클롭이었기 때문이다. 2011년 1월, 회네스는 "내가 클롭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모두가 알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2008년에 클린스만 대신 그를 데려오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그때 바이에른 회장인 회네스는 이사회 의장 루메니게에게 설득당해 '클린스만 모험'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것이 큰 실수였다는 것은 오늘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이 아니다"라고 회네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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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 선임도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 바이에른 수뇌부는 클린스만을 데려오는 미친 결정을 내렸다. 회네스 회장은 "우리는 클롭 감독이 바이에른에 올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었다. 그가 마인츠를 떠나던 시기에 크리스마스 쯤 대화를 나눴고 내가 그에게 바이에른에 올 수 있겠느냐고 묻자 클롭은 '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때 루메니게 의장이 갑자기 클린스만을 선임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후 클린스만 선임이 급하게 이뤄졌다. 바이에른의 변덕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향한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의 2010년대 전성기를 이끌면서 독일 축구에 혁명을 가져왔다. 그곳에서 세계 최고 명장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루메니게 의장 역시 이후 자신의 패착을 인정하며 말했다. "나는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데려오는 데 공동 책임이 있었다. 그것은 불행히도 잘 작동하지 않았다. 매우 유감스럽다. 우리 양측 모두에게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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