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호날두에게 준 깜짝선물 '황금열쇠'...일론 머스크 등 '최애'만 주는 특별선물

기사입력 2025-11-22 10:40


트럼프→호날두에게 준 깜짝선물 '황금열쇠'...일론 머스크 등 '최애'만…
사진출처=미국 백악관

트럼프→호날두에게 준 깜짝선물 '황금열쇠'...일론 머스크 등 '최애'만…
사진출처=미국 백악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백악관 방문을 기념해 황금빛 열쇠를 선물한 사실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대표단 방문 일정에 동행한 포르투갈 축구 스타 호날두를 백악관에서 맞았다.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던 호날두가 그 사건 이후 미국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다. 호날두는 줄곧 해당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날두와 약혼녀 조지나 로드리게스를 반기며 자신의 집무실로 직접 안내했다. 이어 "잊지 못할 선물"이라며 백악관의 황금 열쇠를 건넸다. 이 열쇠는 다른 대통령들의 관례가 아닌 트럼프 개인이 직접 디자인한 특별한 상징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이 열쇠를 선물한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다. 호날두가 스포츠 선수로는 최초로 황금 열쇠를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로드리게스와 함께 트럼프 집무실 책상 옆에서 열쇠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트럼프→호날두에게 준 깜짝선물 '황금열쇠'...일론 머스크 등 '최애'만…
출처=SNS
또 다른 사진에선 트럼프와 호날두가 대화를 나누며 B-2 스텔스 폭격기 모형을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폭격기는 2020년 트럼프가 이란 핵 시설 공격에 사용했다고 알려진 모델이다. B-2 한 대의 가격은 무려 20억달러(약 2조7천억원)에 달하며, 당시 트럼프는 이 폭격기 7대를 투입해 포르도, 나탄즈, 에스파한 지역의 핵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당시 작전을 "눈부신 군사적 성공"이라고 자평했으며, 이번 만남에서도 호날두에게 관련 이야기를 들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호날두는 위대한 사람(GREAT GUY)"이라며 "백악관에서 만날 수 있어 기뻤다. 정말 똑똑하고 멋진 사나이"라는 한줄과 AI가 제작한 '두 사람이 백악관에서 축구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5월 일론 머스크에게도 같은 열쇠를 선물하며 "DOGE(도지코인) 관련 공로에 감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는 "머스크는 놀라운 일을 해냈다. 세상에 그와 같은 이는 없다. 비판을 감수하며 애국자의 길을 걸었다"고 칭찬했지만, 이후 두 사람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도 있다. 머스크는 이번 주 사우디 왕세자 빈 살만과의 백악관 만찬에 참석해 호날두와 함께 셀피를 찍는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2022년 출간한 회고록 '브레이킹 히스토리'에서 트럼프의 '황금 열쇠' 제작 배경을 언급했다. 쿠슈너는 "트럼프가 네타냐후를 만났을 때, 대통령 선인장을 새긴 나무 상자 안의 특대형 청동 열쇠를 꺼내 들었다. 그는 특별한 손님에게 그 열쇠를 직접 디자인해 선물했다"고 썼다.


트럼프→호날두에게 준 깜짝선물 '황금열쇠'...일론 머스크 등 '최애'만…
사진출처=미국 백악관

트럼프→호날두에게 준 깜짝선물 '황금열쇠'...일론 머스크 등 '최애'만…
사진출처=미국 백악관

호날두는 최근 수개월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작정하고 '호감 공세'를 펼쳐왔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포르투갈 출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으로부터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선물받았는데 이 유니폼에는 호날두의 자필 서명과 함께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께, 평화를 위해 뛰는 선수"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호날두는 트럼프의 오랜 친구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를 꼭 만나고 싶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중재 노력'을 치켜세우면서 "트럼프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미국 대통령은 정말 중요한 인물이다. 언젠가 그와 편하게 앉아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공개 발언한 바 있다. 호날두는 이어 "그가 사우디에서 우리 보스 MBS(무함마드 빈 살만)와 함께 있었다는 걸 안다. 그와 꼭 한 번 만나고 싶다. 세상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라고 했었다.

사실 호날두는 한동안 미국 땅을 밟지 않았다. 미국인 교사 캐서린 마요르가가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맨유, 현 소속팀 알나스르(사우디) 등 소속팀이 가진 미국 내 친선경기에도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않았다. 마요르가는 지난 2017년 독일 일간지 슈피겔 인터뷰에서 "2009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호날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2010년 호날두 측과 법정 밖 합의로 37만5000달러(약 5억원)를 받았지만, 이후 추가 배상을 요구하며 7년 만에 다시 혐의를 제기한 후 호날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줄곧 강력 부인해 왔고, 결국 2022년 미국 법원은 마요르가 측 변호인이 '유출된 기밀자료'를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이 사건을 기각했다. 최근 포르투갈이 내년 여름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이 사안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다수 경기가 미국에서 열리고 캡틴 호날두의 포르투갈 대표팀은 내년 3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미국 대표팀과 평가전 일정도 잡아뒀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 13일 열린 포르투갈의 월드컵 예선 아일랜드전에서 폭행성 행동으로 퇴장 당하며 구설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FIFA 규정상 폭력 행위로 퇴장당한 선수는 최대 3경기까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호날두는 아르메니아와의 월드컵 예선 최종전에도 결장했다. 문제는 포르투갈의 다음 공식 경기인 내년 6월 월드컵 본선까지 이 징계가 이어질까 하는 점이다.

그러나 주요 외신은 '최근 트럼프와의 밀착 관계를 고려하면, 상황은 호날두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 역시 트럼프와 친분이 깊으며, 그 또한 사우디 왕세자가 주최한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이런 인맥 관계를 고려하면, FIFA가 호날두에게 장기 출전 정지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많다'는 분석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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