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5골' 우리가 알던 '맨유 린가드'가 돌아왔다…작별 선물일까, 부활 신호탄일까

기사입력 2025-11-27 00:21


'5경기 5골' 우리가 알던 '맨유 린가드'가 돌아왔다…작별 선물일까, …
사진제공=FC서울

'5경기 5골' 우리가 알던 '맨유 린가드'가 돌아왔다…작별 선물일까, …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 캡틴 제시 린가드(33)는 25일 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하이강과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 원정경기서 후반 3분 페널티 지역 가운데 지점에서 둑스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갈랐다. 1-1 동점 상황이던 후반 16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루카스의 골을 도왔고,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간결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맨유 1군에 몸담은 슈퍼스타 출신다운 '어나더 클래스'를 뽐냈다는 평이다. 서울 선수들은 린가드 머리 위에 왕관을 씌우는 세리머니로 존경심을 표했다. 적장인 케빈 무스카트 상하이 감독도 "오늘 밤 린가드가 최고였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경기 막바지엔 상하이 베테랑 수비수 장린펑으로부터 '퇴장성 백태클'을 당했지만, 벌떡 일어나 장린펑과 맞섰다. 그리고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아 선수들을 독려하며 3대1 승리를 지켰다. 린가드의 2골-1도움 원맨쇼를 앞세운 서울은 컵대회 포함 5경기만의 승리로 ACLE 5경기에서 2승2무1패 승점 8점을 기록, 3위로 점프했다.

린가드는 단순히 상하이 원정에서 '반짝' 활약한 것이 아니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 김천 상무전(1대3 패)에서 동료 정승원 등과 완벽한 득점 합작품을 만들었다. 커리어를 통틀어 처음으로 단일 시즌 두자릿수 득점(10골)을 기록했다. 서울이 상하이전 이전에 마지막으로 승리한 지난달 26일 강원FC와의 리그 홈경기(4대2 승)에서 멀티골을 넣은 경기를 포함하면 최근 5경기에서 5골(1도움), 경기당 평균 1골을 기록 중이다. 2024년 2월 서울에 입단하며 국내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린가드는 지금까지 이토록 폭발적으로 득점을 생산한 적이 없었다. 부활 신호는 린가드와 서울의 기본 계약이 끝날 때쯤 켜졌다. 린가드는 기본 2년에 1년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했다. 2025시즌이 끝나면 구단과 선수 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지, 혹은 새로운 연장 계약을 체결할지, 아니면 아름다운 이별을 택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린가드는 지난 22일 김천전을 마치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리그 홈 경기'에 대한 질문에 "올 시즌 '업 앤드 다운'이 심했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 선수들이 굉장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린가드는 지난 2년간 서울 생활과 구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기동 감독과의 신뢰 관계도 두텁다. 하지만 하나뿐인 딸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점, 타리그의 러브콜 등이 거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린가드의 2025시즌이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서울은 30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원정), 내달 10일 멜버른 시티와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홈)을 남겨뒀다. 현재 리그 5위인 서울은 다음 시즌 아시아클럽대항전 출전을 위해 5위 사수를 노린다. ACLE은 어려울 수 있지만, 5위를 하면 ACL2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승점 45점으로, 6위 강원FC(승점 44)와는 1점차다. 멜버른전에선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시즌의 유종의 미를 거두고 승리를 통해 16강 확률을 높이는 게 목표다. 서울 입장에선 '우리가 알고있던 진짜 린가드'가 찾아온 건 늦었지만 반가울 법하다. 날카로운 발끝, 주장의 책임감을 장착한 린가드는 남은 두 경기에서 다시 공격 선봉으로 나설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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