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사라진 토트넘의 공격은 참혹하다. 반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영국의 BBC는 26일(한국시각) '토트넘은 공격에 대해 걱정해야 할까'라며 올 시즌 토트넘의 공격에 대해 조명했다.
BBC는 '토마스 프랭크가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의 삶은 엇갈리고 있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 20골 이상 넣은 팀은 맨시티, 아스널 첼시다. 그들은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팬들은 토트넘의 공격 지표에 우려를 표명했다. 리그에서 4번째로 득점력이 좋은 팀에게는 가혹할 수 있는 비판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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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에서 득점 4위에 올랐으나, 기대 득점 부문에서는 밑에서 네 번째를 기록했다. 기대득점 11.2골에 불과함에도 20골을 넣은 것이다. 다른 상위권 팀들보다 기대득점과 실제 득점의 격차가 컸다. 이는 단순하게 보면 효율성이 좋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으나, 그 이면에는 토트넘의 공격 시도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슈팅이 총 110회로, 리그 19위에 해당하는 매우 낮은 수치에 그쳤다.
손흥민 공백 여파를 부정할 수 없다. 올여름 토트넘은 손흥민과 이별했다. 10년의 동행을 마쳤고,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유로파리그 트로피로 장식한 후 작별을 고했다.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101도움이라는 엄청난 기록은 그를 토트넘 구단 레전드 반열에 올려뒀다. 손흥민의 이탈 이후 토트넘의 고민은 줄곧 공격이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또한 이런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프랭크는 올 시즌 공격의 부진에 대해 "작년에는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손흥민, 도미닉 솔란케가 공격진에서 활약했다. 지금은 거의 새로운 공격수들로 구성됐다. 그들은 점점 뭉치고 있다"며 손흥민이 있었던 작년과의 차이를 지적한 바 있다. 영국의 BBC도 '토트넘은 파이널 서드에서 기회를 만들거나 적절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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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떠날 당시에는 우려가 크지 않았다. 일부 영국 언론은 '손흥민은 기력이 소진되어 잔부상에 시달리고 평소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시점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은 올 시즌 LA FC의 확실한 에이스로서 맹활약했다. EPL과 MLS의 수준 차이를 고려해도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막판 사비 시몬스와 랑달 콜로 무아니를 데려왔으나, 손흥민의 역할을 100%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손흥민의 공백을 채우지 못하며, 공격에서 시도 자체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프랭크 감독도 이런 상황을 부정하지는 못했다. 그는 공격에 대해 "충분히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더 노력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질문을 듣는 것도 타당하다. 우리는 충분한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내가 할 일은 모든 것을 다해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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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까지 떠나며 공격에 구멍이 뚫린 토트넘이다. 이 문제를 올 시즌 내에 극복할 수 있을지가 토트넘의 올 시즌 성과를 가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의 공백 극복을 위해 여러 선수 영입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앙투안 세메뇨, 호드리구 등 손흥민 포지션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