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세계 최고 미드필더' 아이타나 본마티(27·바르셀로나)가 스페인 대표팀 훈련 도중 다리 골절 부상으로 최소 2개월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책임져온 에이스의 이탈로 클럽과 대표팀 모두 비상이 걸렸다. 1일(한국시각) 스페인왕립축구협회에 따르면 본마티는 마드리드 인근 라스 로사스에서 열린 대표팀 오전 훈련 세션 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지며 왼쪽 종아리뼈(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접촉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부상으로, 착지 순간 발목이 꺾이면서 충격이 비골 쪽으로 그대로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은 2일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유럽여자네이션스리그 독일과의 결승 2차전을 준비중이었다. 본마티는 28일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열린 1차전에서 77분을 뛰었고 이 경기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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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을 위해 바르셀로나로 복귀 예정인 본마티는 정밀 검사를 통해 수술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 기간만 놓고 보면 최소 8주에서 길게는 3~4개월까지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네이션스리그 결승은 물론, 바르셀로나의 라리가F와 여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후반부, 컵 대회 일정 상당수를 뛸 수 없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중원 자원 몇 명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게임 체인저' 본마티마저 잃으며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스페인 여자대표팀 역시 곧 예정된 유럽 네이션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중원의 핵심 자원을 잃게 됐다. 특히 빌드업의 첫 관문 역할과 2선 침투,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킥 퀄리티까지 동시에 책임져 온 선수라, 공백이 심각하다. 전술적인 손실뿐 아니라 리더십 공백까지 우려된다.
본마티는 올해 여자 발롱도르를 3년 연속 차지하며, 여자 선수 최초의 3회 수상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되며 남녀 축구를 통틀어 최정상의 커리어를 이어가던 시점이었다. 올시즌에도 바르셀로나에서 11경기 6골 3도움의 활약으로 '최고의 순간에 찾아온 최악의 악재' 속에 팬들과 동료 선수들은 SNS를 통해 쾌유 기원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