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선수단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트라이벌풋볼은 1일(한국시각) '페드로 포로는 풀럼전 패배 후 팬들이 보인 무례한 행동에 대해 SNS를 통해 반격하며 그들을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트라이벌풋볼은 '비카리오를 향한 야유는 두 번째 실점 이후 계속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포로는 격노한 채 터널로 향했고, 팬들의 더 큰 야유가 경기장을 울렸다. 이후 그는 팬들의 무례함에 대해 반박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풀럼전 이후 상황이었다. 1대2 패배 후 팀 베테랑 페드로 포로와 유망주 루카스 베리발이 충돌했다. 당시 포로는 루카스 베리발이 경기 종료 후 토트넘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에 화가 난 모습을 보였고, 경기장 내에서 소리까지 질렀다. 이후 라커룸으로 곧장 향했다. 반면 베리발은 경기에 와준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포로의 분노 이유는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향한 야유였다. 비카리오는 이날 실책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자 팬들은 경기 도중에도 비카리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포로는 SNS를 통해 '축구는 인생과 마찬가지로 실수가 있을 수 있다'며 '내가 용납할 수 없는 것은 팬들이 내 동료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고 좌절감을 느꼈다. 6개월 전에는 상황이 더 나빴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시작이 아니라 끝이다. 팬들을 사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포로의 의견도 충분히 일리가 있으나, 이런 행동이 쉽게 용인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팬들을 향한 공개 질타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쉽지 않다. 토트넘 내부에 이런 문제를 조율할 리더가 부재하는 것이 더욱 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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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리더 부재는 이미 몇 차례 등장한 바 있다. 영국의 BBC는 '토트넘은 리더십 자질이 부족한가'라며 '손흥민의 이탈과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으로 결장이 생겼다. 로메로는 주장이지만, 경기장에서는 그저 침착한 선수일 뿐이다. 골키퍼인 비카리오, 주앙 팔리냐, 그리고 아마도 페드로 포로가 그 부담의 일부를 짊어져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토트넘의 1월 영입 계획에는 '리더십 자질'이 최우선 순위에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올여름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의 부재가 팀 리더십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한편 토트넘 선수단은 이번 사태 이후 자체 회의를 진행해 이런 문제들에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텔레그래프 보도 내용을 인용해 '토트넘 선수단은 선수와 팬 사이의 악화된 관계를 중심으로 자세히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선수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구단 소식통은 첼시전 패배 후에도 이 주제가 논의됐다고 인정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이런 문제를 무시하고 덮어두는 것이 더 큰 문제를 가?Э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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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단은 일단 단체로서 팬들을 존중하고, 단결성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퍼스웹은 '선수들은 새로운 관례를 채택했다. 전반이 끝나면 센터세클에 모여서 함께 경기장을 나갈 것이다. 경기장 분위기와 상관없이 단결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고 전했다.
리더의 부재가 체감되는 토트넘이 올 시즌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