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자 "우린 (이강인 같은)챔스 우승 선수 없잖아" '월드컵 우승' 비관→"현실은 8강"

기사입력 2025-12-04 01:21


일본 기자 "우린 (이강인 같은)챔스 우승 선수 없잖아" '월드컵 우승'…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일본 기자 "우린 (이강인 같은)챔스 우승 선수 없잖아" '월드컵 우승'…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축구가 목표로 세운 '월드컵 우승'을 당장 이루기 어렵다는 내부 평가가 나왔다.

일본 포털 '야후스포츠'는 3일, '우승을 내건 모리호 재팬은 어디까지 진출할 수 있을까? 축구전문가 3명의 월드컵 6개월 전 좌담회'라는 제하의 콘텐츠에서 언론인 사토 게이, 가와지 요시유키, 다케우치 다츠야의 이야기를 실었다. 내년 6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개막을 약 반년 남겨둔 시점에 일본 축구대표팀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가와지 기자는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수차례 언급한 '일본의 월드컵 우승'에 대해 "일본은 이미 세상의 비웃음을 받지 않는 지점에 도달했다. 즉, 세계 15위 안에 들었다는 뜻이다. 월드컵 16강 진출은 이미 필수적이다. 그 이상을 목표로 하는 팀들은 대개 우승을 노린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2050년까지 일본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고 일본 대표팀이 우승한다'는 일본축구협회의 '2005 선언'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추첨과 승부차기 운 등 여러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목표에 도달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날씨, 고도, 장거리 이동 등 극복해야 할 여러가지 '함정'이 있다. 그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1994년 미국월드컵처럼 우승 후보로 여겨진 국가들이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고 사라질 수 있단 점에서 일본에도 흥미진진한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일본 기자 "우린 (이강인 같은)챔스 우승 선수 없잖아" '월드컵 우승'…
AFP연합뉴스
다케우치 기자는 "그런 '야망'은 훌륭하지만, 그 거창한 야망이 오히려 선수들을 넘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일본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후 32강에서 북미, 중미, 카리브해 지역의 하위권 국가와 맞붙는다면, 그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순간으로 비칠 수 있다. 이는 절대 좋은 일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토 기자는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한 국가는 8개국뿐이다. 그중에서 해외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국가는 서독(195년 스위스대회), 브라질(1958년 스웨덴대회), 스페인(2010년 남아공대회) 등 3개국뿐이다. 이러한 역사를 고려하면 지금까지 8강에 한 번도 진출한 적 없는 국가(일본)가 해외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스페인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기록이 없다면 우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물론 현 일본 대표팀은 '역사상 최강'이라고 부르는 것은 타당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5명이나 되는 수준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론 (우승이)어렵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우승을 목표로 삼는 것과 실제로 우승을 목표로 삼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당장 내년 대회에서 일본의 우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자 "우린 (이강인 같은)챔스 우승 선수 없잖아" '월드컵 우승'…
AFP연합뉴스
'구보 다케후사의 레알 소시에다드, 미토마 가오루의 브라이튼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다케우치 기자는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월드컵 우승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특히 구보는 의도적으로 월드컵 우승이라는 표현을 피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사토 기자도 "월드컵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은 매 경기 필승 각오로 한 경기씩 승리해야 올라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했다.

사토 기자는 이어 "이번 대회는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8강에 진출하는 것도 큰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개최국인 멕시코는 역대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이 2회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다케우치 기자는 9월 브라질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깜짝 3대2 승리를 거둔 경기를 떠올리며, "브라질을 이긴 건 보통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월드컵 목표는 우승이 아닌 8강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유럽 5대리그 우승팀의 주력 선수가 1명도 없는 대표팀이 월드컵을 제패한 사례는 아마 한 번도 없을 것"이라며 일본이 우승하기 위해선 빅클럽 진출 선수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 다케우치 기자가 언급한 챔피언스리그 우승, 유럽 5대리그 우승 선수가 한국에 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2024~2025시즌 한국인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2022~2023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제패했고, 2024~2025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고 독일 분데스리가를 들어올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