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 없는 토트넘은 빈자리가 여전히 남아 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이를 부정하지 못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5일(한국시각) 브렌트포드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프랭크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프랭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먼저 손흥민의 방문에 대한 질문이었다. 손흥민은 앞서 토트넘의 공식 발표와 함께 10일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 방문해 팬들과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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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은 이에 대해 "정말 좋다. 손흥민은 돌아와서 마땅한 축하를 받아야 한다. 구단을 위해 해준 모든 일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멋진 퇴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요일에 그가 와서 축하를 받으면 정말 좋겠다. 그는 사람을 하나로 모으는 데 정말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했다.
곧이어 이어진 질문은 손흥민의 부재에 대한 물음이었다. 라커룸에서의 손흥민을 그리워하냐고 물어보자 프랭크 감독은 "잘 모르겠다. 그가 없으니 다른 선수들이 나서야 한다"며 "무슨 이유에서든 선수가 그리워질 때와 마찬가지다. 특히 손흥민처럼 리더십이 장점이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선수는 더욱 그렇다. 그가 보여준 것은 다른 선수들을 끌어올린다"라고 밝혔다. 영국의 스퍼스웹도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떠나며 토트넘이 리더를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그의 공백을 채워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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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올 시즌 손흥민이 팀을 떠나고 여러 문제가 겹치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해결사가 없다. 모하메드 쿠두스가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기대를 받고 있지만, 문전에서의 해결 능력은 손흥민을 따라잡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리더십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손흥민에 이어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으나, 손흥민 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미키 판더펜, 제드 스펜스가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의 악수 제의를 무시하고 라커룸으로 나가는 장면, 페드로 포로가 경기 후 팀 내 유망주인 루카스 베리발과 심한 언쟁을 벌이는 장면 등 토트넘 내부가 관리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습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을 당시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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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손흥민을 데려간 LA FC는 웃음이 만개했다. 손흥민이라는 공격수와 리더를 동시에 얻었다. 손흥민은 LA FC 이적 후 곧바로 활약하며 팀을 서부 콘퍼런스 4강까지 이끌었다. 팀 내에서 위고 요리스와 함께 리더 역할을 자처하며,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이끌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다시 데려올 수는 없다. 결국 다시 리더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프랭크 감독으로서는 이 무게를 짊어질 새로운 리더가 빨리 선수단 내에서 나오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