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체에서 인터밀란과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라운드를 치른다. 13위인 리버풀은 승리하지 못할 경우, 20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인다.
모하메드 살라의 폭탄 인터뷰가 리버풀의 모든 이슈를 독점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일본 축구 팬들에게 우려스러운 소식이 또 생겼다. 엔도가 또 부상을 당한 것이다. 직전 경기인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막판에 교체로 들어와 짧게 뛰었던 엔도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15분 정도 뛰었는데 부상을 당해 인터밀란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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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에서 일하는 이안 도일은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공개 훈련 후 개인 SNS를 통해 "리버풀 19명의 선수가 인터밀란 원정을 떠난다. 엔도, 코디 학포 그리고 페데리코 키에사는 몸상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엔도의 몸상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리버풀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원정 명단에도 엔도는 없었다.
엔도는 지난 10월에 이미 1차례 부상을 당해 짧은 시간 결장한 적이 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2달 만에 또 부상으로 출전이 제한되고 있다. 가뜩이나 출전 시간도 적은 선수가 부상까지 잦아지면서 일본 팬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엔도가 제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엔도는 이번 시즌 컵대회 포함 8경기 출전이 전부다.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신세였지만 주로 교체로 32경기를 뛰었다. 32경기 출전 시간을 다 합쳐도 900분 정도로 매우 적었다. 심각한 건 이번 시즌이다. 8경기 동안 뛴 시간은 250분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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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돌아온다고 해도, 엔도의 출전 시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슬롯 감독의 계획 속에 엔도는 벤치 백업 선수에 머물러 있다.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그리고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엔도보다 훨씬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1993년생으로 엔도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꾸준히 뛰는 것과 간헐적으로 출전하는 건 분명히 경기력에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많은 축구 선수들이 더 많이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으로 찾아서 이적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엔도의 입지는 지난 시즌부터 크게 떨어졌고, 리버풀도 매각에 열려있었다. 엔도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떠나려고 한다면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엔도는 리버풀 벤치 신세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결정을 내렸다. 빅클럽을 포기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 결정이 월드컵에서 어떤 나비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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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선수풀도 많고, 전력이 안정화된 상태지만 다른 선수도 아니고, 주장이 흔들린다면 당연히 팀에 악영향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