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안방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선덜랜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2일 브렌트포드전(0대0 무)에 이은 2경기 연속 무승부다. 승점 27점(7승6무7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13위에 머물렀다.
출발은 좋았다. 손흥민의 절친 벤 데이비스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0분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패스를 받은 미키 판 더 펜이 오른발 슛을 터트렸다.
볼은 문전에서 또 방향이 바뀌었다. 데이비스가 발을 뻗어 터치했고, 볼은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데이비스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이다. EPL 통산 244경기 출전 만에 나온 8번째 득점이다.
손흥민보다 한 살 어린 데이비스는 2014년 7월 스완지 시티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보다 1년 빨랐다.
손흥민 SNS
사진캡처=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났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1년 계약 연장 옵션으로 잔류했다. 그는 손흥민의 '최애 절친'이다. 손흥민은 2023년 "데이비스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그는 내가 런던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토트넘의 환희는 후반에 깨졌다. 선덜랜드는 후반 35분 브라이언 브로비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침표였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홈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홈 전적은 이날 무승부를 더해 2승3무5패에 그쳤다. 영국의 'BBC'는 '선덜랜드는 후반전에 토트넘이 점점 수비적으로 나서는 것을 응징했다. 토트넘은 이러한 압박으로 인해 이번 시즌 리그 홈 경기에서 부끄러운 성적을 개선할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후 관중들의 반응은 마치 먹구름처럼 토트넘을 뒤덮고 있는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이 경기장은 즐거운 곳이 아니며,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분위기를 바꿀 만한 스타일이나 실질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PA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악재도 있었다. 모하메드 쿠두스가 근육 부상으로 전반 18분 만에 교체됐다. '유로파리그 결승골'의 주인공 브레넌 존슨의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이 독이 될 수 있다. 'BBC'는 '프랭크 감독은 존슨을 잃는 것을 개의치 않았지만, 쿠두스가 근육 부상으로 보이는 통증으로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는 그 결정을 후회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프랭크 감독의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BBC'는 '많은 팬들이 프랭크 감독이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이미 마음을 굳힌 듯하다. 관계 회복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가혹한 평가지만, 팬들의 마음을 바꾸려면 화려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한 연승 행진만이 유일한 희망일 것'이라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은 선덜랜드전 후 "경기 내내 팬들이 정말 잘 응원해 주셨고, 우리가 바라는 건 그것뿐이다. 팬 여러분도 전반전의 경기력을 인정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선수들도 경기 내내 최선을 다했지만, 때로는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좋은 기회도 많이 만들었지만, 경기를 마무리 짓는 결정력이 부족했다. 승점 3점을 얻지 못해서 우리 모두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