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일본이 12년 전 월드컵에서 자신들에게 패배를 안겼던 인물과 다시 격돌한다.
튀니지 축구협회는 15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는 사브리 라무시 감독과 계약을 체결해 그를 2028년 7월 31일까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튀니지 축구협회는 2025년 아랍컵과 2026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의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미 트라벨시 감독을 비롯한 기존 코칭스태프와의 계약을 끝내버렸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5개월 앞두고 결정한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사진=튀니지 축구협회
튀니지는 빠르게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야 했다. 이후 거론된 사령탑 후보는 놀랍게도 인도네시아에서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데려왔던 패트릭 클라위베르트였다. 네덜란드 매체 데 텔레그라프는 10일 'A매치 79경기 출전 경력을 지닌 패트릭 클라위베르트가 올여름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여러 튀니지 매체에 따르면, 네덜란드인 클라위베르트는 해임된 트라벨시 감독의 후임으로 튀니지 축구협회의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선임은 라무시 감독이었다. 일본으로서는 14년 전의 기억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라무시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별다른 성과가 없는 인물이지만 2014년 일본 팬들에게 큰 상처를 안긴 적이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코트디부아르를 만났다. 당시에 코트디부아르를 지휘한 인물이 라무시 감독이다.
일본은 코트디부아르를 만나 혼다 케이스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전에 디디에 드로그바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1대2로 역전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첫 경기였던 코트디부아르전 패배는 치명적이었고, 일본은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때와 지금의 일본이 많이 달라졌지만 라무시 감독은 일본을 어떻게 요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령탑이다. 아마 튀니지 축구협회 또한 라무시 감독이 일본을 상대로 이긴 경험이 있다는 걸 높게 평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조선DB
만약 일본이 월드컵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인 튀니지를 잡지 못한다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입장이 굉장히 난감해질 것이다.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 원정에서 실망스러운 2연전을 선보인 후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일본 팬들, 또 아침부터 일본에서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한 경기였다. 죄송합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라무시 감독은 전체적인 감독 경력에 있어서는 그렇게 뛰어난 인물이 아니다. 엘 자이시 SC(카타르), 스타드 렌 FC(프랑스),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 알 두하일(카타르), 카디프 시티(잉글랜드), 알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를 지휘해지만 알 자이시를 제외하면 재임 기간이 모두 짧다. 노팅엄과 카디프를 이끌었지만 노팅엄에서는 경질됐고, 카디프에서는 반 시즌도 머물지 않았다. 국가대표팀 감독도 코트디부아르를 제외하고는 이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