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했던 대진" 개막전서 '이정효의 수원' 만나는 김도균 감독이 미소짓는 이유는?

기사입력 2026-01-30 06:35


"원했던 대진" 개막전서 '이정효의 수원' 만나는 김도균 감독이 미소짓는…

"원했던 대진" 개막전서 '이정효의 수원' 만나는 김도균 감독이 미소짓는…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6년 K리그2의 키워드는 단연 수원 삼성이다.

두 시즌 연속 승격에 실패한 '몰락한 명가' 수원은 올 겨울 제대로 칼을 갈았다. 광주FC에서 눈부신 성과를 올리며 'K리그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오른 이정효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수원은 최고 대우를 약속한 것은 물론 이 감독이 요구했던 사단 동행도 모두 받아들일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선수 영입에도 열을 올렸다.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빛나는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를 비롯해, '이정효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정호연과 헤이스, '국대 골키퍼' 김준홍, K리그2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박현빈, 페신 등을 차례로 영입했다. 이미 K리그2 최고 수준이었던 전력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승격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K리그2 팀들이라면 모두가 피하고 싶은 상대지만,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올 시즌 승격에 도전하는 이랜드는 개막전에서 수원과 격돌한다. 2월28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대진이 발표된 후 김 감독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원했던 대진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가까운 이들에게 "1~2라운드 안에 수원과 만나고 싶다"고 여러차례 말했다.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상대에게 분석을 허용할거고, 반면 수원은 감독이 바뀐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빨리 만나는게 승리 확률이 높다"고 했다.


"원했던 대진" 개막전서 '이정효의 수원' 만나는 김도균 감독이 미소짓는…
분위기도 고려했다. 수원이라는 우승후보와 첫 경기부터 붙는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동기부여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자칫 개막 전까지 느슨해질 수 있는 훈련 분위기를 확실히 다잡을 수 있다. 여기에 승리까지 거둔다면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게 김 감독의 계산이다. 최근 K리그2를 보면 초반부터 치고나가는 팀들이 대부분 승격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은 수원에 대단히 강했다. '수원 킬러'라는 별명도 있다. 수원FC를 이끌때부터 그랬다. 사실 김 감독 부임 전 수원FC는 수원에 1승4패로 절대열세였다. 김 감독이 물줄기를 바꿨다. 수원FC 지휘봉을 잡고 치른 수원 더비 12경기에서 8승1무3패를 기록했다. 기세는 이랜드에 온 이후에도 이어졌다. 2024년 3전승을 기록하더니, 2025년에도 2승1패로 앞섰다. 지난해 9월 0대1로 패하기 전까지는 수원전 5연승을 달렸다.

재밌는 것은 이 감독이 김 감독에게 강했다는 점이다. 둘은 2023년 K리그1에서 세 차례 맞붙은 적이 있는데, 당시 이 감독이 이끌던 광주가 김 감독의 수원FC를 상대로 3전승을 거뒀다. 수원에 강했던 김 감독, 김 감독에 강했던 이 감독, 이 묘한 상성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첫 판에서 가려진다.


이랜드는 태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후 28일부터 제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1차에서 몸만들기에 주력한 이랜드는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겨우내 공격진을 대폭 보강한 이랜드는 김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공격축구 부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분위기도 좋다. 2024년과 2025년 창단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고도 아쉽게 승격에 실패한 이랜드는 '올해야 말로'라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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