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울산 HD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한 '가물치' 김현석 감독이 시즌 첫 경기에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울산은 1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전반 36분 맥스 카푸토에게 선제실점한 울산은 후반 34분 보야니치의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93분 마커스 유니스에게 극장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떨궜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울산은 승점 8(2승2무3패)에 머무르며 9위로 추락,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울산은 오는 18일 상하이 하이강(중국) 원정에서 펼쳐지는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에 부담을 안고 임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위기에 빠진 울산 지휘봉을 잡아 이날 데뷔전을 치른 김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힘들게 준비했다. 축구라는게 승패가 있다보니 경기 내용면에서 잘했던 부분이 승패로 인해 묻혀버리곤 한다"며 "나는 오늘 우리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지, 지지 않고 이기겠다는 그런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아쉽게 패했지만 그런 점에선 긍정적이다. 앞으로 울산이 발전하고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오늘 경기로서 생겼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동계 훈련 중 어떤 컨셉을 준비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턴오버가 생겼을 때 빠르게 트랜지션을 하고, 프레싱하는 걸 많이 준비했다. 그 부분을 오프시즌 내내 준비했고, 시간도 많이 할애했다. 앞으로도 그 컨셉으로 경기를 할 생각"이라며 "준비한 경기력은 70~80% 정도가 나왔다. 짧은 시간에 100%를 다 맞출 수 없다. 앞으로 경기를 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에이스' 이동경은 오른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경기 중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옮겼다. 김 감독은 "이동경이 처음엔 윙 포워드로 출전했지만, 양쪽 윙 포워드와 윙백도 스위칭을 많이 하게끔 주문했다"며 "이동경은 윙포워드보단 섀도우(스트라이커) 위치에서 장점이 있다. 스위칭 통해 본인의 장점을 발휘하게끔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경만 스위칭한 게 아니다. 내 전술에선 윙백, 윙포워드, 섀도 스트라이커도 스위칭을 하고, 미들 스페이스를 이용한다. 그렇게 준비하고 훈련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서서히 (전술이)정착이 된다면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후반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서명관에 대해선 "본인 얘기론 일주일이라고 한다. 지금 주치의가 초음파로 확인하고 있다. 아직 결과는 듣지 못했다"라고 했다.
한편, 오렐리오 비드마 멜버른 감독은 "오늘 이겨서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 전반 경기력은 아주 좋았다. 후반 10~20분 울산이 경기를 잘 치렀지만, 마지막에 결승골을 넣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5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한 멜버른은 승점 13으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극장골을 넣은 유니스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멀리 원정에 왔지만, 최선을 다해 뛰었다"며 "나에게 10점 만점을 주고 싶다"라고 경기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울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