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최근 전남광주특별시 행정 통합을 계기로 전남 동부지역에 스포츠 인프라를 유치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7개 시군구 체육회와 축구협회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남 동부권은 그동안 지역내총생산(GRDP) 약 75조원으로 전남 전체의 71%를 차지하는 경제와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해왔지만, 전남 인구의 47%에 해당하는 87만 지역민을 위한 스포츠 인프라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전남 서부권에는 광주를 중심으로 3대 프로스포츠를 비롯하여 도심 속 대규모 최신 스포츠 스타디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프로축구 광주FC,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여자프로배구 AI페퍼스까지 3개의 프로구단이 연고를 두고 있으며, 광주광역시가 소유한 광주월드컵경기장과 축구전용구장, 광주KIA챔피언스필드, 페퍼스스타디움에서 연간 약 110회의 프로경기 개최로 170만명의 팬과 지역민들이 프로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반면 동부권에는 프로축구팀 전남드래곤즈가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축구경기 개최가 가능한 스포츠시설은 포스코가 소유한 광양축구전용구장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33년된 노후화된 경기장으로, 제철소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열악하고 주변 부대시설이 부족하여 갈수록 팬들이 줄고 있다. 여수와 순천의 경우도 40년 가까이 된 종합경기장으로 조명탑이 없고, 인조잔디로 운동장이 조성되어 있어 전남드래곤즈가 K리그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전남드래곤즈는 전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로부터 연간 5억원 수준을 지원받고 있으나 광주FC는 광주광역시로부터 연간 110억수준의 지원을 받고있다. 지자체들의 지원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전남드래곤즈는 7년째 2부리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지역민들이 간절히 염원하는 1부리그 승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 프로스포츠는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서서 지역민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지역 통합의 구심점 역할과 함께 경제활성화와 지역 활력 촉진을 통한 인구소멸 극복의 플랫폼으로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대구광역시의 경우 구도심에 있던 공설운동장 리모델링으로 2019년도에 'IM뱅크파크' 전용구장을 건립하여 대구뿐 아니라 K리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일체감 강화와 자부심이 크게 높아졌으며, 지역의 도심공동화현상을 해소하고 침체된 구도심을 활성화 시켰다. 경기장 매진사례를 통해 지역민과 외지 사람들이 찾고 소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지역경제의 선순환구조를 창출한 것이다.
이러한 지역민들의 구심점역할과 경제활성화 효과를 실감한 지자체들은 프로축구에 전폭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6년 용인, 파주, 김해가 K리그에 신규 합류함에 따라 총 29개 프로구단 중 시민구단은 전체의 65%에 해당하는 19개팀으로 늘어나게 되었으며, '25년 기준으로 지자체들의 프로팀에 대한 재정지원도 평균 82억원에 이른다. 그 외에도 춘천, 안양, 포항 등 다수의 지자체들이 침체된 지역 상가에 시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복합스타디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은 여수 석유화학, 광양 철강산업 경기악화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합특별시에 지원되는 20조원 규모의 정부지원금 일부를 활용하여 여수, 순천, 광양의 중심지에 복합스타디움을 갖춘다면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관광-스포츠를 연계한 인구유입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스타디움 건립 등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위해 동부권 7개 시군의 체육회뿐만 아니라 축구협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들의 관심이 촉구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