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양민혁은 영국 현지에서 '불쌍한 아이'가 됐다. 토트넘 홋스퍼의 잘못된 임대 선택으로 코번트리 시티 임대 후 29분 출전에 그치며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모습이다.
영국 스퍼스웹은 9일(한국시각) '토트넘이 한 유망주 임대 선수의 기용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며 '양민혁은 1월 이후 사실상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현재 많은 유망주들을 임대 보내며 성장에 필요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루카 부스코비치, 윌 랭크셔, 마이키 무어 등 일부 선수들은 각자의 팀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상황이 순탄치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현재 코번트리 시티에 임대 중이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양민혁이 이 팀에서 경기에 선발로 나선 적은 단 1번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컵대회였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에서는 총 29분 출전하는데 그쳤다. 최근에는 리그 10경기에서 연속으로 선발 제외됐다. 사실상 프랭크 램파트 코번트리 시티 감독의 눈 밖에 났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의 성장에 큰 기대를 모았다.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은 손흥민과 같은 국적의 선수이고, 포지션도 유사하기 때문이다. '제2의 손흥민'이 탄생하길 간절히 바랐다.
다수 팬들은 양민혁이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구단이 그의 성장을 제대로 돕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한 팬은 구단의 판단을 비판하며 "포츠머스에서 정말 잘했는데 그걸 망쳐버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팬은 구단이 양민혁을 방치했다고 주장하며 "토트넘이 그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린 것 같다"며 "아니었다면 겨울 이적시장 이후 다른 팀으로 갔을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의 임대 정책 자체를 문제 삼는 팬들도 있다. 양민혁의 사례를 들면서 시즌 도중 포츠머스에서 잘하고 있는데 기회가 적은 코번트리 시티로 이적시킨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지난 시즌 양민혁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 임대됐을 당시에도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올시즌도 QPR에서 임대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좋았다는 지적도 있다.
유망주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때 팬들의 불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그 원인이 구단 운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일 때는 더욱 그렇다. 양민혁은 토트넘 입단 이후 세 번의 임대를 경험했지만, 이번 코번트리 시티 임대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있다.
매체는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우승 경쟁 중인 코번트리 시티로의 최근 임대는 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현재로서는 상황을 바꿀 수 없으며, 토트넘은 다음 시즌이 돼야 그의 차기 임대 행선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