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우영이 뛰고 있는 우니온 베를린이 잘못된 선택을 내린 것일까.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리그 31라운드에서 우니온 베를린과 쾰른이 모두 패배하면서, 두 팀 모두 시즌 종료까지 단 3경기를 남겨두고 불안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32라운드 맞대결에서 자력 잔류를 확정 지을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두 팀은 토요일에 펼쳐질 중대한 '강등권 승점 6점짜리' 사투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베를린과 퀼른의 맞대결을 주목했다.
정우영의 소속팀 베를린은 지난 12일 유럽 5대 리그 역사상 제일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성적 부진으로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을 경질하고, 여성 지도자인 마리 루이즈 에타를 소방수로 데려왔다. 임시 사령탑이지만 유럽 5대 리그에서 여성 사령탑의 부임은 최초의 일이었다.
에타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년 커리어 동안 함부르크, 베르더 브레멘 등에서 뛰었다. 독일 여성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된 적이 있다.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로 전향했다. 2019년부터 바로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코치로 일했다. 2023년 베를린 19세 이하(U-19)팀 코치로 일했다. 그 시즌에 에타 코치는 베를린 1군 코치로도 부임했다. 마르코 코르테 임시 감독 체제에서 코치로 일하게 되면서 분데스리가 최초의 여성 코치가 됐다. 계속 베를린에서 1군 코치와 U-19팀 감독을 겸하고 있던 에타 코치에게 1군 감독 역할이 주어졌다. 베를린은 다음 시즌 여성팀을 창단하는데, 여성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에타 코치에게 잠시 기회를 준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에타 감독을 데려온 이유가 증명되지 않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볼프스부르크전 1대2 패, 지난 RB 라이프치히전도 1대3으로 패배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특히 현재 강등권인 볼프스부르크전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2연패 스노오볼은 컸다. 현재 승점 32점으로 13위에 자리하고 있는 베를린은 자칫 강등권 추락 위기에 놓였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6위인 장크트 파울리와의 승점 차가 겨우 6점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남은 3경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오는 2일에 펼쳐질 14위 퀼른과의 대결에서도 패배할 경우, 베를린은 진짜 강등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 리그 사무국은 '베를린은 최근 5경기 무승이지만 퀼른전에서 반전을 꾀할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베를린 역사상 부임 후 첫 리그 3경기를 모두 패한 감독은 없었다. 다만 지난 라운드 라이프치히에게 당한 완패 이후 팀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베를린은 전임 감독 체제보다 에타 감독 아래서 확실히 더 동기부여가 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쾰른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식. 역사 또한 베를린의 편이다. 두 팀의 지난 11차례 1부 리그 맞대결에서 베를린은 8승 2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에타 감독은 제대로 된 지도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까. 퀼른전에서 패배할 경우, 에타 감독이 받는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현재 베를린에는 국가대표 출신이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이자 금메달리스트인 정우영이 뛰고 있다. 2024~2025시즌부터 베를린에서 뛰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공식전 29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