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여기가 안도라라서 안 맞은 줄 알아."
전 스페인 국가대표이자 바르셀로나의 수비 레전드 제라르 피케(39)가 경기 후 심판에게 쏟아낸 독설로 인해 스페인축구연맹(RFEF)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피케는 2022년 현역 은퇴 후 FC 안도라의 공동 구단주로 활동해왔는데, 지난주 알바세테와의 경기에서 팀이 0대1로 패하자 심판진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피케는 6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2개월간 공식적인 축구 활동이 금지되는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경기 주심이었던 알론소 데 에나 울프의 보고서에 따르면, 피케는 주심을 향해 "누구에게 공격당하지 않으려면 경호를 잘 받으며 나가라"고 경고한 데 이어 "다른 나라였다면 얻어맞았겠지만, 여기 안도라는 문명국가라 다행인 줄 알아라"는 수위 높은 발언을 한 것으로 기록됐다.
연맹 징계위원회는 "심판 보고서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볼 때, 피케는 스포츠의 존엄성과 품위를 훼손하는 명백하고 공개적인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2개월 자격 정지 사유를 밝혔다. 이와 별개로 심판에 대한 경미한 폭력적 행위가 인정돼어 6경기 출장정지 징계도 추가로 내려졌다.
이번 사태로 피케뿐 아니라 안도라 구단 수뇌부도 줄줄이 징계를 받았다. 페란 빌라세카 회장은 4개월 자격정지, 자우메 노구에스 스포츠 디렉터 역시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며 구단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피케가 운영하는 FC 안도라는 스페인 2부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다. 피케는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우승 9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를 기록했으며,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2010년 월드컵, 유로 2012 우승을 지켜낸 명실상부 레전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