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때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34·토트넘 홋스퍼)의 '영혼의 단짝'이었던 해리 케인(33·바이에른뮌헨)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이 무산된 후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김민재(30) 소속팀 뮌헨은 7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뮌헨(독일)과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준결승 1차전에서 4대5로 패한 뮌헨은 합산 스코어 5대6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3분 우스만 뎀벨레에게 '입장골'을 허용한 뮌헨은 90분 넘게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야 케인의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알폰소 데이비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케인이 골문 좌측 상단을 노리고 찬 왼발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합산 5-6으로 추격한 뮌헨은 막판 3분 동안 몰아쳤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하며 결국 고배를 마셨다.
케인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자주 선보인 '초점 잃은 눈', '나라 잃은 표정'이 나왔다.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등이 다가와 위로를 건넸다. 노이어는 팀 동료 김민재도 위로하는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케인은 올 시즌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도 UCL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33골, UCL 14골 포함 총 55골(48경기)을 폭발했다. 리그에선 67분, UCL에선 74분당 평균 1골씩 꽂아넣었다.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PSG와의 준결승 1, 2차전 연속 득점을 포함해 토너먼트 5경기 연속골을 작성했다. 1차전에선 선제골을 넣고 4번째 추격골을 도왔다.
팀은 인간계를 뛰어넘은 케인의 득점포를 앞세워 트레블을 노렸다. 이미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을 확정했고, 24일 슈투트가르트와 DFB포칼 결승전도 앞뒀다. 이날 PSG를 꺾었다면 최고의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뮌헨은 결국 '얇은 스쿼드 뎁스'에 발목이 잡혔다. 이날 동반 부진한 '에이스' 미카엘 올리세와 '신성' 자말 무시알라를 대신할 선수가 없었다. 지원 사격을 받지 못한 케인은 전방에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토트넘 시절에 이어 두 번째 UCL 결승 무대를 꿈꾼 케인은 이날 결과로 인해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케인은 여러 매체의 발롱도르 예측에서 오랜기간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다신 없을 절호의 기회였다. 올리세, 루이스 디아스도 높은 순위를 달렸다.
최근 발롱도르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제외하곤 대부분 UCL 우승자가 수상했다. 2018년 루카 모드리치(현 AC밀란), 2022년 카림 벤제마(현 알힐랄), 2024년 로드리(맨시티), 2025년 우스만 뎀벨레(PSG) 등이다. 올 시즌 발롱도르도 UCL 결승에서 맞붙는 PSG 혹은 아스널 선수 중 한 명이 수상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뎀벨레,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 비티냐(이상 PSG),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이상 아스널) 등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