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올드 축구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잉글랜드 공격수 출신 레전드 케빈 키건이 4기 암 진단을 받았고, 뉴캐슬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키건은 1970년대 유럽 축구를 지배했던 최고의 공격수이자,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이다. 그의 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는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2회 연속 수상(1978년, 1979년)입니다. 잉글랜드 국적 선수 중 발롱도르를 2회 이상 수상한 선수는 역사를 통틀어 키건이 유일하다. 한국 축구의 원조 레전드 차범근이 독일 무대를 누빌 때 잉글랜드와 독일에선 키건이 전성기를 보냈다고 보면 된다. '작은 거인'으로 불렸던 키건(키 1m73)은 리버풀과 함부르크에 최고의 기량으로 정점을 찍었고, 황혼기에 뉴캐슬을 1부로 승격시키며 '영웅'으로 남았다. 또 그는 1970년 영국 스타일을 대변하는 스포츠 아이콘으로 데이비드 베컴의 원조 격이다.
지난 1월, 전 뉴캐슬, 맨체스터 시티,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던 그가 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었지만, 당시 그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만 75세인 키건이 침대에 누워 지내는 상태가 됐고, 그의 가족들은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며 큰 슬픔에 빠졌다고 1일 보도했다. 최근 그가 뉴캐슬 시내 '타인 시어터'에 등장한 것은 4기 암 진단 사실을 확인한 이후 첫 공식 석상이었다고 한다. 키건은 치료 상황과 뉴캐슬 구단 홈인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팬들에게 간절히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는 심경을 전했다. "내가 앓고 있는 병은 4기 암이다. 훌륭한 의사가 있다고 했고 리버풀 서포터여서 만나러 갔다. 무슨 뜻인지 알겠지만, '내가 혼자 걷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와 나눈 대화를 일부 공개했다. 그 의사는 이 질병에 대한 자신의 인상적인 치료 성공률을 알려주었다고 한다. 키건은 "내가 '성공률이 어떻게 됩니까'라고 물었더니, 의사는 '33퍼센트'라고 했다. 아, 나는 80퍼센트나 90퍼센트 정도라고 말할 줄 알았다. 어쨌든, 지금 현재 여전히 여기에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캐슬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 지난번 구단을 떠날 때는 그럴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2008년 뉴캐슬 감독직을 사임한 후, 키건은 마이크 애슐리가 뉴캐슬 구단주로 남아 있는 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애슐리는 구단을 떠났다. 아마도 새 2026~2027시즌이 시작될 때 그는 뉴캐슬 서포터들에게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