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필드 위에서 또다시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충격을 안겼다. 에릭센은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뛴 미드필더로 잘 알려져 있다. 덴마크 축구협회는 대표팀 선수들의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특별 지원책을 강구한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8일(한국시각) '덴마크 축구협회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 도중 에릭센 경기장에서 다시 쓰러진 이후 선수들을 위한 특별 조치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에릭센은 지난 2021년 진행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핀란드전에서 심장마비로 경기장에 쓰러진 바 있다. 당시 에릭센의 생존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응급 조치로 심정지에서 회복한 에릭센은 체내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장착했다.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5년이 지나 에릭센은 또다시 경기장 위에서 쓰려졌고, 이번에는 ICD가 있어 빠른 회복이 가능했다.
모르텐 보이센 덴마크 대표팀 주치의는 "에릭센은 상태가 좋으며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며 "ICD가 의도된 대로 반응했고, 그는 잠시 의식을 잃었음에도 빠르게 회복한 뒤 곧바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에릭센은 현재 상태가 좋으며 선수들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이 장면을 현장에서 본 덴마크 선수들의 트라우마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덴마크 대표팀 주장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는 이와 관련해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에릭센이 괜찮다는 사실이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 이후 선수들이 받을 정신적 충격을 고려해 덴마크 축구협회는 특별 지원책을 시행했다. 경기 후 선수들이 혼자 귀가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개개인의 트라우마 문제를 확인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에릭센이 대표팀에서 계속해서 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덴마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 경기는 9월 말 진행될 노르웨이와의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다. 에릭센은 경기장에서 두번이나 의식을 잃고 쓰러졌기에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기다. 현재 그는 독일 2.분데스리가(2부리그) 볼프스부르크에 소속돼 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