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체코 잡고 싶거든 '4쿼터'를 노려라."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첫 경기 상대인 체코전에서 승리하려면 '1쿼터'를 조심하고, '4쿼터'를 집중공략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은 전반 22분과 후반 22분 선수 물 보충 시간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3분씩 가동된다. 선수들은 벤치 앞에 모여 음료를 섭취하고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는다. 하이드레이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 3분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
체코는 '초반 러시'를 즐기는 성향이 뚜렷하다. 2024년 6월 열린 유로 2024부터 월드컵 본선 전까지 최근 2년간 체코의 A매치 경기를 분석하면, 킥오프 후 전반 30분까지 총 40골 중 16골을 몰아넣었다. 지난 4월 덴마크와의 유럽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도 전반 3분 만에 터진 파벨 슐츠(올랭피크 리옹)의 '입장골'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20분 연장 승부에서 2대2로 비긴 체코는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하며 20년 만의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반면 지난 2년간 전반 시작부터 30분까지 실점은 단 2골에 그쳤다. 먼저 흐름을 잡는 케이스가 많았다. 홍명보호로선 전반 초중반까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동전의 양면이다. 체코는 전반 초반에 지나치게 힘을 쏟은 탓인지, 후반엔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년간 A매치 27실점 중 20골을 후반에 내줬다. 두 번째 하이드레이션 이후 12골을 헌납했다. 이 '4쿼터'를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 고지대 적응을 '포기'한 체코는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한국과 다르게 체코는 고지대 영향을 받는 선수가 있을 것 같다. 후반전 중반 이후에 그런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날씨 예보대로 경기 중 폭우가 쏟아지면 두 번째 하이드레이션 때 축구화 밑창을 '쇠뽕'으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체코를 꺾으려면 '시간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대회에선 빠른 경기 전개를 위해 고의 시간 지연을 엄격히 금한다. 스로인, 골킥을 5초 이상 지연할 경우 공격권을 상대에 넘기거나 코너킥을 부여하는 식이다. 선수 교체도 10초 이내에 진행돼야 한다. 이를 어기면 교체가 예정된 선수를 1분 동안 경기에 투입할 수 없다.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시간 지연 행위를 할 경우에는 한 번의 실수로 경기 흐름을 상대에 넘겨줄 수 있다. 시간은 금이고, 아는 게 힘이다. 이번 월드컵에선 특히 그렇다.
과달라하라(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