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미국 입국 거부로 '소말리아 1호 월드컵 심판'은 되지 않았지만 오마르 아르탄 주심은 영웅이 됐다.
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소말리아로 돌아갔다. 모가디슈의 아덴 아데 국제공항에는 정부 관계자, 소말리아축구협회, 동료 심판, 지지자들이 마중 나왔다.
이어 대통령궁에서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을 만났다. 또 경기가 열린 모가디슈 스타디움의 공개 행사에도 참석,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아르탄 주심음 영국의 'BBC'를 통해 "정부 관계자, 장관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나를 지지해 주신 조국과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다음 월드컵에선 심판을 맡겠다고 약속한다. 소말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이 사실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아르탄 심판은 2025년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심판으로 선정된 '간판 주심'이다. 소말리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휘슬을 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9일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면서 심판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11시간 동안 심문을 받은 후 구금까지 당했다. 끝내 발길을 돌린 아르탄 심판은 튀르키예를 거쳐 고향으로 돌아갔다.
미국 이민 당국은 아르탄 심판의 송환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소말리아는 미국 여행 금지 대상 국가 중 하나다.
뒤늦게 미국의 입장이 나왔다. 'BBC'는 11일 '미국 관리에 따르면 아르탄 심판은 '테러 조직 용의자들과 연루됐다'는 이유로 미국 입국이 거부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소식통은 "미국 입국을 시도한 그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추가 조사 결과, 테러 조직 용의자와의 연루 등 부정적인 정보가 발견되어 이민 및 국적법(INA)에 따라 입국 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입국이 거부됐고, 이민 및 국적법 8235조에 따라 신속 추방 절차를 완료하는 데 사용되는 법 조항이 기재된 이민 서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어떠한 안보 위협도 우리나라에 침투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르탄 주심은 테러 조직 연루설에 부인했다. 그는 '뉴욕 타임스'를 통해 "국경 관리들이 소말리아 무장 단체 알샤바브와의 연관성에 대해 질문했을 때, 자신은 그 단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르탄 주심은 2018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심판으로 활동해 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