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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랑해요" 한화 외국인 에이스 진짜 잘 뽑네, 왜 일찍 퇴근하려고 '인생투' 펼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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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 아들 우드랜드, 아내 매디. 사진=오웬 화이트 SNS
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 아들 우드랜드, 아내 매디. 사진=오웬 화이트 SNS

[대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 생활을 정말 사랑해요."

무려 45일 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에이스 오웬 화이트가 갈수록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화이트는 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9구 6안타(1홈런) 무4사구 5삼진 1실점 쾌투로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화이트가 올해 KBO리그에 데뷔해 가장 잘 던진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화이트는 직구(32개) 스위퍼(29개) 포크볼(10개) 커터(9개) 커브(8개) 투심패스트볼(1개)을 섞어 KIA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8㎞였다. 89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6구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6이닝 투구를 마쳤을 때 투구 수는 68개에 불과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에 앞서 "(화이트에게) 7이닝까지는 기대 안 한다. 6회에 마운드에 올라가 주면 땡큐다. 지금 불펜 투수들은 다 준비돼 있다. 그래도 5이닝에 끝나면 조금 아쉽다"고 했는데, 기대 이상의 투구로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쾌속 투구의 비결은 '퇴근 본능'이었다. 화이트는 개막 직후 햄스트링을 다치는 바람에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한국에 함께 왔던 1999년생 동갑내기 아내 매디와 지난해 5월 태어난 아들 우드랜드를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화이트는 지난달 16일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내고 1군에 복귀해 홀로 한국 생활을 이어 가고 있었는데, KIA전 선발 등판에 맞춰 이날 오후 아내와 아들이 한국에 입국해 경기장을 찾았다. 아들 우드랜드는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는 아빠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빠른 퇴근 욕구가 샘솟을 만하다.

화이트는 "한국 생활을 정말 사랑한다. 사실 아내와 아들이 오늘(10일) 오후에 한국에 막 도착했다. 그래서 최대한 경기에 더 빨리 집중하고 빨리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빨리 끝내고 우리 가족을 봐야 하니까. 내가 서산에서 재활하는 동안 잠깐 가족이 미국으로 돌아갔고, 우리 아들은 생애 첫 생일을 미국에 있는 가족과 보냈다. 그래서 오늘 빨리 아내와 아들을 보고 싶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한화 화이트.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0/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한화 화이트.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0/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동료들 바라보는 한화 선발 화이트.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0/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동료들 바라보는 한화 선발 화이트.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0/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면 완벽했겠지만, 애석하게도 변우혁을 넘지 못했다. 2사 후 볼카운트 2B2S에서 스위퍼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변우혁이 좌월 홈런으로 연결해 4-1로 쫓겼다. 화이트는 이후 김태군에게 우중간 안타를 또 허용했지만, 대타 고종욱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임무를 마쳤다.

화이트는 "진짜 딱 하나 아쉬운 실투였다고 생각한다. 경기 내내 정말 느낌이 좋았고, 컨디션도 정말 좋았는데 그냥 아쉽게 들어간 실투 하나가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부상 탓에 출발은 늦었지만, 화이트가 합류한 이후 한화 마운드는 빠르게 안정감을 찾고 있다. 화이트는 6경기에서 3승2패, 33⅔이닝,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는 0.98에 불과하다.

지난해 KBO리그를 장악한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비교하면 아직 화이트가 그만한 위압감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충분히 자기 몫은 해주고 있다. 한국 생활을 애정하는 마인드까지 닮았다. 와이스는 올해 태어난 첫아들의 중간 이름으로 한국어 '우주'를 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화이트는 "한화와 처음 계약했던 때의 책임감은 전혀 변화가 없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으려고 한다. 물론 이제 부상으로 빠진 것에는 항상 큰 책임감을 느끼고, 미안한 마음이다. 그럴수록 더 많은 이닝과 승수를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를 마친 화이트는 바로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들 우드랜드를 안아 들었다. 화이트는 "가족과 맛있는 것을 먹으로 가야겠다"고 행복해하며 자리를 떠났다.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한화 화이트.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0/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한화 화이트.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0/

대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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