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북중미월드컵 참가를 위해 미국에 도착했던 심판의 입국 거부 사유가 '테러 조직 연루'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BBC는 11일(한국시각) 미국 정부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세관국경보호국(CBP) 추가 조사 결과 오마르 아르탄 심판은 테러 조직 용의자와 연루 등 부정적 정보가 발견돼 이민 및 국적접에 따라 미국 입국 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는 어떠한 안보 위협도 미국에 침투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 사안은 더 이상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CBP는 아르탄 심판이 소말리아 무장 단체 알 샤바브 인물들과 연관됐다고 보고 있다. 아르탄 심판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입국심사대에서 '알 샤바브와 관련돼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그 단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남자 심판으로 선정된 아르탄 심판은 소말리아 최초로 월드컵 본선 휘슬을 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마이애미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뒤 이민국으로부터 11시간 동안 심문을 받은 끝에 결국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경유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심판 선별 과정 문제와 더불어 이번 북중미월드컵 운영 통제권을 사실상 미국에 넘겨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우리는 스포츠 단체지, 세계의 왕이 아니다"라며 미국 정부 결정을 사실상 인정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BBC는 '미국 입국 거부 뒤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 아르탄 심판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도착한 뒤 정부 관계자 및 소말리아축구연맹, 동료 심판들의 환대를 받았다. 이후 하산 셰이크 모하메드 대통령을 접견했다'고 전했다. 아르탄 심판은 공항에서 "나를 지지해준 조국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공항에서 받은 격려처럼 밖에서도 더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FIFA는 내가 모가디슈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소통하며 잘 지원해줬다"며 "차기 월드컵에서 심판을 맡을 것이다. 소말리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이 사실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아르탄 심판의 입국 거부 문제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때문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소말리아를 포함한 12개국에 대해 비자 종류와 관계 없이 입국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며 '작년 12월 월드컵 본선 조추첨 이틀 전 소말리아계 주민이 많은 미네소타 이민 단속 작전을 앞두고 한 발언도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소말리아는 국가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돌아다니며 서로 죽이고 죽일 뿐이다. 아무런 질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말리아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쓰레기 같은 사람들을 계속 받아들이면 미국은 잘못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