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결전의 땅'에 입성한 '해버지'(해외축구 아버지) 박지성 JTBC 축구해설위원이 꺼낸 화두는 '고지대'였다.
박 위원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근교 사포판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지대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상대로선 그렇게밖에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로슬라브 코우체크 체코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대한민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고지대 적응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는 또 그 질문이냐는 투로 "항상 거론되는 이야기지만, 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 고지대에 위치했다.
체코는 해발 1400~1500m 고지대에 충분히 적응하기 위해 대략 '한달살기'에 나선 홍명보호와 달리 경기 전날인 이날 베이스캠프지인 텍사스를 떠나 과달라하라에 처음 입성했다. 체코는 고지대에 아예 적응하지 않고 경기만 치른 뒤 빠르게 철수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사포판의 폴 델가딜로 스포츠 아레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훈련을 펼친 후 12일 한국을 상대한다.
박 위원은 "내일 경기를 앞두고 '고지대 영향이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고 과연 '영향이 있고 (팀에)지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대답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멕시코가 홈에서 거둔 결과를 봤을 때,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팀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을 한국이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멕시코는 지난 5일 해발 2800m에 달하는 톨루카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친선전에서 5대1 승리했다.
현역시절 세 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2002년 4강 신화, 2010년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끈 박 위원은 긴장감 속에 대회를 준비 중인 후배들을 향해 "월드컵은 한국 축구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무대다. 많은 사람이 (우리 대표팀이)좋은 멤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는 만큼, 다치지 말고 첫 경기를 잘 준비해서 치른다면 충분히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라고 응원했다.
이날 '맨유 출신' 박 위원의 등장에 멕시코 기자 수십명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는 한국의 2차전 상대인 멕시코 대표팀과 관련된 질문에 "멕시코는 과거 두 차례 월드컵을 개최했고, 홈에서 8강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 저력을 이어갈 수 있다. 탄탄한 조직력과 강인한 캐릭터를 갖추고 있다"라고 평했다.
박 위원은 맨유 시절 멕시코 대표팀 출신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애칭 치차리토)와 한솥밥을 먹었다. 박 위원은 "에르난데스는 엄청나게 프로페셔널한 선수였다. 우리 팀(맨유)을 위해 정말 많은 골을 넣어줬다. 그가 그런 커리어를 쌓아 정말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사포판(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