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은 고지대에 대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분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각)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체코전을 시작으로 월드컵의 막을 올린다.
1차전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도 1차전 성적이 분위기를 좌우했다. 16강 이상을 겨누는 한국의 입장에서 토너먼트 진출의 첫 고비를 넘길 수 있는 1차전 승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1차전의 키는 고지대다. 경기가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66m, 근육에 전달되는 산소가 줄어 스프린트 반복 능력이 떨어지고, 회복 또한 평소보다 더딘 고지대다. 한국과 체코는 다소 상반되 고지대 적응방식을 택했다. 한국은 장기 적응을 해결책으로 꺼내들었다. 2주에서 4주 정도의 적응 기간을 거치며, 멕시코의 고지대를 익숙한 곳으로 만들 계획에 돌입했다. 홍 감독은 "지금은 거의 완벽하게 적응이 됐다"고 밝혔다.
반면 체코는 완전히 다른 환경,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저지대인 댈러스에서 훈련 중인 체코는 기후와 심박수, 실내 온도를 활용한 훈련 등을 진행하며, 또 하나의 비기인 '적응하지 않기'를 택했다. 페트르 체할 박사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폐와 근육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는데, 완전히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다. 사람이 고도 차이를 느끼기 시작하는 가장 큰 신체적 변화는 둘째 날과 셋째 날 사이에 이뤄진다"고 했다. 체코는 이 시점에 베이스캠프에 복귀하겠다는 심산이다.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체코 감독은 10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항상 거론되는 이야기지만, 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체코는 경기 전인 11일 사포판의 폴 델가딜로 스포츠 아레나에서 첫 고지대 훈련을 진행했다.
다만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이러한 코우체크 감독의 자신감은 결국 고지대 문제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위원은 "고지대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상대로선 그렇게밖에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내일 경기를 앞두고 '고지대 영향이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고 과연 '영향이 있고 (팀에)지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대답할 수 있겠나"라고 평가했다.
멕시코의 사례를 고려하면 당연한 평가다. 멕시코는 앞서 해발 2800m에 달하는 톨루카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친선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5대1 대승을 거뒀다. 박위원도 "멕시코가 홈에서 거둔 결과를 봤을 때,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팀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을 한국이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다. 체코의 전략, 체코 감독의 블러핑이 그라운드에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