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딸 아빠' 김승규(FC도쿄)가 '약속'을 지켰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대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1차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은 19일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아쉽게도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올버햄튼)에게 실점하며 흔들리는 듯했다. 한국은 무너지지 않았다.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 득점을 묶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위기의 장면이 발생했다. 후반 37분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체코가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아담 흘로제크(호펜하임)가 뒷공간으로 흘러간 공을 잡고 슈팅한 것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김승규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그야말로 한국을 구한 '슈퍼 세이브'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후반 추가 시간 상대의 슈팅을 또 한번 막아내며 환호했다.
김승규는 자타공인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그는 지난 2024년 열린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김승규는 우려를 깨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생애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는 "이번 월드컵 전에 큰 부상이 있었다. 작년 이맘 때, 1년 전까지 월드컵을 생각을 못했다.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기였다. 그 시기를 잘 버텨서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선물을 받은 만큼 지난 세 번의 월드컵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내고 싶다"며 "매번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나갔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번엔 나이도 있고, 그 이전 월드컵과 또 다른 느낌으로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나왔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유독 특별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딸 아빠'가 됐기 때문이다. 소집 기간 중 득녀한 것이다. 그는 "딸이 태어났다.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와이프, 딸에게 미안하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딸과 아내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체코를 상대로 선발 출격한 김승규는 개막 전 약속을 지키며 한국의 2대1 승리에 앞장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