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첫 단추는 잘 뀄다. 조별리그 통과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홍명보호가 월드컵 첫 경기에서 기적의 역전승을 일궜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한민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8분 후인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리고 경기 종료를 10분 남겨둔 후반 35분 '특급 조커' 오현규(베식타시)가 월드컵 데뷔전에서 극장골을 폭발했다.
이번 대회는 조 3위까지 32강에 갈 수 있다. 1승2패도 가능하다. 첫 경기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충분조건을 충족시켰다. 남아공의 전력이 기대보다 떨어지는만큼, 멕시코전만 잘 넘긴다면 조 1위도 가능할 수 있다.
홍명보호의 시선은 벌써 멕시코전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 멕시코는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지만, 후반 막판 '멕시코 김민재'로 불리는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보 모스크바)가 남아공의 쿨리소 무다우를 향해 불필요한 태클로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해볼만한 경기가 됐다.
선택이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아쉬운 부분은 손흥민의 플레이였다. 전체적인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가장 많은 6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슈팅은 1개 뿐이었다. 결정적인 찬스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골로 만들지 못했다. 좋았을때라면 득점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기대득점은 0.65에 달했다.
그래도 손흥민을 쓰지 않을 수는 없다. 그는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믿을만한 공격수다. 다만 활용법에는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버거워 하는 모습이었다. 등을 진 상태에서 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중심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자리하지 못하고, 버텨주지 못해 점유를 기회로 만들지 못했다.
후반 24분 교체투입된 오현규는 확실히 정통 스트라이커 다운 모습을 보였다. 잘 버텨내며 공격의 흐름이 이어줬고, 찾아온 찬스도 놓치지 않았다. 황인범의 컷백을 멋진 플레이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일단 컨디션이 좋은 오현규를 보다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조커로 쓰는 법도 고민해볼만 하다. 실제 후반 빠른 선수들이 들어가자 한국의 공격이 더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