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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의 기적 월드컵]실점 후 우리 축구를 유지한 것이 승리 요인...MOM은 김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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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의 기적 월드컵]실점 후 우리 축구를 유지한 것이 승리 요인...MOM은 김승규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승리가 확정되자 홍명보 감독이 선수단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승리가 확정되자 홍명보 감독이 선수단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김영권의 기적 월드컵]피날레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는 순간, 4년 전 포르투갈전이 생각났다. 월드컵 승리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우리 후배들은 그런 기분을 느낄 자격이 있었다.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보고 있는데도 힘든 경기였다. 고지대도 고지대였지만, 첫 경기에 대한 긴장감이 화면으로도 느껴졌다. 라인업은 나쁘지 않았다. (이)태석이와 (백)승호가 선발로 들거간 게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괜찮은 선택으로 보였다. 태석이도 몸놀림이 괜찮았고, 승호의 존재로 인범이가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전반은 양쪽 모두 조심스러웠다. 사실 보는 입장에서는 루즈했을거다. 체코와 포메이션이 같다보니 포지션 별로 1대1로 부딪히는 상황이 많았다. 초반에 우리가 호흡이 터지기 전에 공수 전환이 많았다. 상대가 고지대 적응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후반을 노리기 위한 선택이었는지, 압박보다는 준비된 블록 수비를 하는 게 보였다. 상대 높이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전반에는 수비적인 문제는 없었다.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가 환호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가 환호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다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월드컵에서 많은 찬스를 잡을 수 없다. 찬스가 나올 때 집중력을 가지고 골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했는데, 조금 아쉬웠다.

후반들어 우리가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좋은 선택이었다. 분명 상대는 후반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상대를 끌어내면서 힘들게 하는 게 중요했는데, 그렇게 운영을 했다.

아쉬운 건 선제 실점이었다. 앞선 장면에서는 잘 막아냈는데, 롱스로인이 그 정도로 정확하게 빠르게 들어갈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알고도 못막는 장면이라 우리 수비를 탓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상대가 넣을 수 있는 게 그런 장면밖에 없었기에 아쉬웠다.

실점 후 흔들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날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실점 후에 우리의 틀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고 있다고 변화를 주고, 우리가 하지 않던 데로 했으면 오히려 꼬였을거다.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우리의 축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점골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님의 교체도 좋았다. 바꿔야 될 타이밍에 딱딱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고,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그러면서 기세를 탔고 역전골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대한민국이 2대1로 승리했다. 붉은 악마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선수들의 모습.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대한민국이 2대1로 승리했다. 붉은 악마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선수들의 모습.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12/

이날 최고의 선수는 (김)승규라고 생각한다. 역전 후 결정적인 슈퍼세이브로 승리를 지켰다. 보는 데도 골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골 넣은 거나 다름없는 정말 기막힌 세이브였다. 선방도 선방이었지만, 운영을 잘했다. 이날 (이)기혁이, (이)한범이까지 양쪽 센터백이 첫 월드컵이었다. (김)민재 혼자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뒤에서 승규가 부담을 나눠서 하는게 보였다. 말도 많이 하고 빌드업 장면도 좋았다.

이날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한 장면, 한 장면 따로 움직이는 느낌이 있었는데, 조직적으로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장면이 반복된다면 멕시코전은 어려울 수 있다. 더 조직적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정말 기분 좋은 승리였다.

내가 뛸 때는 한 번도 첫 경기서 이기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남은 조별리그를 더 편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축하하고, 너무 자랑스럽다. 멕시코전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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