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에 16년만의 월드컵 1차전 승리를 안긴 '승장'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홍명보호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튼)에게 헤더로 선제실점한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 결승골로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대0으로 꺾은 개최국 멕시코와 함께 나란히 승리를 신고하며 32강에 성큼 다가섰다.
홍 감독은 "오늘이 월드컵 첫 경기였다. 선수들이 플레이를 할 때 긴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양팀 선수들이 다 긴장을 했다"며 "(그럼에도)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철저히 지켰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두 가지 주문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우리가 하나가 되어서 경기를 하자고 했다. 경기 출전한 선수와 출전하지 못한 선수 모두 하나가 되자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두가지 모두를 충족했다.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홍 감독은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승리를 경험했다. 16년 묵은 징크스도 깼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리스를 2대0으로 꺾은 이후 16년만이다. 홍 감독은 "선수 때도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12년만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첫 승을 했는데, 감독으로도 12년만에 월드컵 첫 승을 거뒀다. 감독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승리는 고생한 선수들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우리 선수들이 잘했다는 말 외에는 할 얘기가 없다"라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주장 손흥민은 숱한 찬스를 놓쳤다. 1-1 동점 상황이던 후반 24분 오현규와 일찌감치 교체됐다. 손흥민을 대신해 경기에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35분 황인범의 어시스트를 받아 결승골을 폭발했다. 홍 감독 용병술이 통한 셈.
하지만 홍 감독은 "중요한 경기이고 압박감 받는 경기에서 당연히 손흥민이 선발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위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줬어야 하는 경기였다. 손흥민이 준비한 것을 잘 실행해줬다. 찬스를 놓친 건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는다. 득점 감각이 좋다. 앞으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감쌌다.
1골 1도움을 폭발한 경기 최우수선수 황인범에 대해선 "60분 정도 투입할까 생각을 했다. 하지만 본인이 좀 더 뛸 수 있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 결과 득점까지 했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됐다라고 생각한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사포판(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다음은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 체코전 기자회견 일문일답
-승리 소감
오늘 월드컵 첫 경기였다. (그래서인지)선수들이 플레이를 할 때 긴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양팀 선수들이 다 긴장을 했다.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철저히 잘 지켰다. 오늘 승리하는데 있어 진심으로 축하하고 감사하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두 가지 주문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우리가 하나가 되어서 경기를 하자고 했다. 경기 출전, 미출전 선수 모두 하나가 되자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두가지 모두를 충족했다.
-감독으로 따낸 첫 월드컵 승리인데
12년만에 월드컵에 참가해 감독으로 첫 승을 거뒀다. 선수 때도 12년만에 첫 승을 했다. 1990년 대회에 나와서 2002년 대회에서 첫 승을 했다. 감독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승리 역시 고생한 선수들이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16년 전에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하고 이번이 두번째 첫 경기 승리다. 정말로 우리 선수들이 잘했다는 말 외에는 할 얘기가 없다.
-첫번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서 이강인 설영우 등 오른쪽 라인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주문했다. 그리고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가 해결을 해줬다. 두 가지 상황을 설명해달라
빌드업을 할 때 이강인이 하프 스페이스에서 자리를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그 상황이 끝나면 오버로드, 반대쪽에 가서 자유롭게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 (하지만)빌드업 할 때는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포지션을 잡아달라고 했다. 상대가 끌려나오게 된다면 설영우가 뒷 공간을 침투하는 건 우리가 준비한 것이었다. 그게 잘 지켜졌다. 오현규는 준비한 카드였다. 오현규가 시작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본인 노력으로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손흥민이 후반 도중 교체됐는데
중요한 경기이고 압박감 받는 경기에서 당연히 손흥민이 선발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위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줬어야 한다. 손흥민이 준비한 걸 잘 실행해줬다. 찬스를 놓친 건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는다. 득점 감각이 좋다. 앞으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황인범이 1골 1도움으로 팀에 기여했는데
60분 정도 출전을 생각을 했다. 지난 평가전에서 (출전)시간을 늘렸다. 본인이 좀 더 뛸 수 있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 결과 득점까지 했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됐다라고 생각한다.
-앞서 멕시코 경기를 봤는지, 어떤 걸 느꼈는지
오늘 경기 나오기 전에 멕시코의 경기를 봤다. 굉장히 홈팀 열렬한 성원을 받으면서 경기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한테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 경기장에서 한 번 해봤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홈팀과 하는 것에 많은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후반 경기력이 더 좋았다. 어느정도 만족하나
오늘 전체적인 90분 놓고 보면, 분명한 플랜을 가지고 있었다. 선수 교체와 체력적인 문제, 우리가 상황이 0-1 지고 있다거나, 이기고 있다거나, 그런 부분에 대해 준비는 잘 되어 있었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고지대는 결과적으론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체코 선수들이 후반전에 체력 떨어지는 걸 눈으로 확인했다. 우리 선수들은 그 시간대에 체력적으로 더 상대를 몰아치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고지대 훈련이 큰 성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르는데.
다음 경기는 우리와 상대팀에 모두 중요하다. 멕시코는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많은 팬 성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펼쳤다. 오늘 승리가 우리팀에 많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경기 끝났으니까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