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5·파리생제르맹·PSG)이 월드컵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대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1차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이강인은 체코전에서 드리블 돌파 5회 이상 성공, 파울 유도 4회 이상 동시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18년 러시아 대회의 에덴 아자르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이날 이강인은 6번 드리블을 시도해 5번을 성공했다. 또한, 패스 성공률 100%(38/38)를 남겼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경기 초반부터 뜨거웠다. 특유의 패스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전반 6분 넓은 시야로 반대 전환 롱 크로스를 올렸다. 전반 12분엔 중원에서 볼을 받아 손흥민에게 살짝 연결했다. 다만, 손흥민의 슈팅은 상대 수비에 막혀 굴절됐다. 그는 전반 16분 또 한번 날카로운 반대 전환 패스로 체코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의 역할은 단순히 볼을 배급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강인은 전반 14분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체코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그는 상대 진영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패스 대신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예상'을 깬 것이다. 하지만 그의 힘이 실린 왼발슛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이라이트 장면은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22분 나왔다. 이강인은 황인범(페예노르트)을 향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렀고, 황인범이 센스 있는 슈팅으로 득점을 완성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후반 35분 오현규(베식타시)의 결승골을 묶어 2대1로 이겼다.
이강인은 유럽의 플래시스코어에서 '오늘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12일 열린 한국-체코, 멕시코-남아공 경기를 통틀어 가장 잘 한 선수로 뽑힌 것이다. 총 4팀의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이강인(9.1점)만 평점 9점을 넘겼다.
경기 뒤 이강인은 "첫 경기가 정말 중요했는데, 이길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많은 선수가 대표팀을 오갔고, 부상 때문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그런 선수들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항상 팀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팀 내 입지와 상관 없이 항상 제일 중요한 것은 팀이다. 항상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다음 멕시코전은 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인 만큼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 멕시코 홈경기라 너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것만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