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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응시" 호주심판 충격적 인종차별 제스처 논란 이후 확 달라진 VAR심 카메라 각도[북중미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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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퀴라소전에서 인종차별적 손동작 의혹에 휩싸인 호주 숀 에반스 심판. 논란 이후 카메라 각도가 바뀌었다. 코트디부아르-에콰도르전 VAR팀 . 사진출처=FIFA
독일-퀴라소전에서 인종차별적 손동작 의혹에 휩싸인 호주 숀 에반스 심판. 논란 이후 카메라 각도가 바뀌었다. 코트디부아르-에콰도르전 VAR팀 . 사진출처=FIFA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비디오 판독(VAR) 심판의 인종차별 제스처 논란 이후 월드컵 중계 카메라를 향하는 심판들의 촬영 각도가 바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 글로벌 중계 화면 중 하나로 경기 시작 전 심판진을 조명해 왔다. 먼저 주심과 부심들이 터치라인으로 걸어 나오면 이들의 이름과 역할이 담긴 그래픽이 화면에 표시된다. 그 후 중계화면은 레프리 허브(Referee Hub)에 있는 VAR 팀 모습으로 전환된다. 모니터를 바라보며 작업하는 모습 대신, 심판진이 카메라를 향해 잠시 포즈를 취하고 화면에 이름이 표시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15일 미국 텍사스 휴스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독일-퀴라소전(7대1 승)에서 불거진 심판의 인종차별 제스터 논란 이후 중계 각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날 VAR 심판으로 나선 호주 A리그 출신 숀 에반스 심판이 카메라가 VAR 룸을 비췄을 때 팔을 옆에 붙이고 서 있다가 오른손 손가락으로 거꾸로 된 'OK'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손동작은 극과 극인 두 가지의 뚜렷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무해한 장난이고, 다른 하나는 백인 우월주의(White Supremacy)의 표현이다. 에반스 심판이 한 손동작은 미국의 시트콤 '말콤네 좀 말려줘(Malcolm in the Middle)'에서 유래해 인터넷 밈으로 대중화된 일종의 장난인 '서클 게임(Circle Game)'과도 유사하다. 손을 허리 아래로 내린 채 거꾸로 된 OK 신호를 만들고 만약 다른 사람이 그 손을 바라보게 되면, 그 사람의 어깨를 때릴 수 있는 일종의 장난이다. 그러나 2017년부터 이 거꾸로 OK 제스처는 극우 세력이 소통하는 신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지난 2019년, 이 손동작을 '혐오 심볼(Hate Symbols)' 목록에 추가했다. '우익 성향의 개인들이 소셜 미디어에 해당 포즈를 취한 사진을 게시하는 등, 대중적인 도발(Trolling) 전술'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소셜 미디어상에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추측과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FIFA도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에반스 심판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 경기 이후 FIFA의 심판 소개 방식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 논란의 손동작 사건 이후 치러진 세 경기에서 VAR 허브가 화면에 잡혔을 때, 심판들은 전방 모니터를 응시했다. 그 어떤 VAR 팀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지 않았고 화면에 이름만 표시됐다. FIFA는 이러한 중계 방식 변경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제공하지 않았지만 경기 외 불필요한 논란의 빌미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

인종차별에 맞서기 위해 FIFA 및 유럽축구연맹(UEFA)과 협력하고 있는 반차별 단체 '페어 네트워크'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어 측은 "우리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사용된 손동작은 전세계 극우 세력 사이에서 '백인의 힘(White Power)'을 상징하는 거꾸로 된 'OK' 손기호와 명백히 닮아 있다"라고 전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또 다른 반차별 기구인 '킥잇아웃(Kick It Out)' 역시 FIFA에 이 손동작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한편 올해 38세인 에반스 심판은 2017년부터 FIFA 국제심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활약한 베테랑 VAR 심판이다. 2012년부터 호주 A리그 심판으로 활약 중이며, 2019년에는 그랜드 파이널(결승전) 주심을 맡기도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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