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화려한 선방쇼를 바탕으로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따낸 골키퍼 보지냐(40)가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어머니가 비자 관련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월드컵 현장에 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각) '카보베르데의 보지냐는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7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0-0 무승부를 이끈 뒤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눈물을 흘렸다'며 '그의 어머니는 미국 비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지켜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보지냐는 이날 경기가 종료된 후 자신이 평생을 바쳐 준비한 순간이 지금이라고 설명하며, 어머니와 함께 이 순간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카보베르데는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데뷔전에서 역사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보지냐는 "눈물을 흘린 이유는 내가 조부모와 함께 자랐는데, 안타깝게도 몇 년 전에 돌아가셔서 여기 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어머니가 비자 문제 때문에 오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도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자 발급에 필요한 돈 때문에 제때 절차를 마칠 수 없었다"며 "어머니가 여기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나는 매우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보지냐는 월드컵에서 첫 승점을 따낸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나는 40살이고, 평생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해왔다. 25살이던 2012년에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며 "떠나야 할지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이 꿈 때문에 계속했다. 이건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보지냐는 이번 승리의 이유를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 경기에서 스페인은 예상대로 대부분의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조직적인 카보베르데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스페인의 유효 슈팅은 모두 보지냐가 막아냈다.
끝으로 보지냐는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단결력이며, 모두 우리가 월드컵을 즐기러만 왔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존중받을 만한 팀"이라며 "우리에게는 첫 월드컵이지만, 우리는 조국을 위해 싸우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경기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