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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반대의 날인데…'북중미월드컵, 악성댓글 이미 도 넘었다…FIFA, 혐오 반대의 날 맞아 토론회 개최. 카타르W 대비 삭제 댓글 크게 증가 드러나

FIFA가 17일 혐오 표현 방지를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FIFA가 17일 혐오 표현 방지를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Soccer Football - FIFA World Cup 2026 - Group A - Mexico v South Africa - Estadio Azteca, Mexico City, Mexico - June 11, 2026 General view during the opening ceremony before the match REUTERS/Carlos Perez Gallardo
Soccer Football - FIFA World Cup 2026 - Group A - Mexico v South Africa - Estadio Azteca, Mexico City, Mexico - June 11, 2026 General view during the opening ceremony before the match REUTERS/Carlos Perez Gallardo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혐오 행위 퇴장!'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개막하던 날(12일·이하 한국시각) 세계 축구팬을 분노하게 한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다.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 현장에서 발생한 이른바 '눈찢 조롱'이다. 경기를 '직관(현장 직접 관람)'하던 한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셀프 촬영한 영상에 멕시코 남성이 양쪽 눈을 찢는 포즈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를 한 것이 포착됐다.

영상이 공개되자 세계적인 공분이 일었고, 해당 남성은 자신이 맡고 있던 협회 회장직을 사퇴하며 공개사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피해 인플루언서에게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하고 19일 열리는 한국-멕시코의 2차전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FIFA가 강조한 것은 '국제 혐오 표현 반대의 날'이다. 유엔(UN)이 매년 6월 18일로 정한 국제 캠페인 데이로, 혐오 표현을 줄이기 위한 인식 제고와 공동 대응을 강조하는 행사가 세계 각 나라에서 펼쳐진다.

FIFA가 17일 혐오 표현 방지를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FIFA가 17일 혐오 표현 방지를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한국의 인플루언서 셀프 촬영 영상에 한 멕시코 남성이 인종차별 행위를 한 것이 찍혀 파문이 일었다. 사진캡처=SNS
한국의 인플루언서 셀프 촬영 영상에 한 멕시코 남성이 인종차별 행위를 한 것이 찍혀 파문이 일었다. 사진캡처=SNS

때마침 월드컵 기간이어서 이번 '눈찢' 사건은 혐오 표현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일깨우는 상징적인 사례였다. 하지만 여기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 혐오 표현이 이미 도를 넘었다는 우려스러운 통계가 나왔다.

FIFA는 17일 애틀랜타스타디움에서 '국제 혐오 표현 반대의 날'을 맞아 '혐오를 멈추고, 축구를 보호하라. 혐오 표현, 무엇이 진짜 해결책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FIFA, 틱톡, 애틀랜타시, 엘리트 선수, 기술 전문가, 지역사회 지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혐오 표현 예방 활동에 대한 통계가 발표됐다.

FIF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북중미월드컵이 개막한 이후 이날까지 380만건이 넘는 댓글과 게시물을 모니터링했으며 그 중 38만8000여건이 유해한 것으로 확인돼 삭제됐다. 이는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전체 기간 동안 28만7000개의 댓글이 삭제된 것과 비교할 때 35%나 증가한 것이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면서 경기 수가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개막 1주일도 되지 않아 카타르월드컵 전체 기간을 훨씬 초과해 유해 댓글이 삭제됐다는 사실은 몰상식한 축구팬들의 도덕 불감증이 여전히 도를 넘었다는 걸 반증하는 대목이다.

HOUSTON, TEXAS - JUNE 17: (EDITOR'S NOTE: This image has been digitally enhanced) Cristiano Ronaldo #7 of Portugal leaves the field of play after the FIFA World Cup 2026 Group K match between Portugal and Congo DR at Houston Stadium on June 17, 2026 in Houston, Texas. Lars Baron/Getty Images/AFP (Photo by Lars Baron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HOUSTON, TEXAS - JUNE 17: (EDITOR'S NOTE: This image has been digitally enhanced) Cristiano Ronaldo #7 of Portugal leaves the field of play after the FIFA World Cup 2026 Group K match between Portugal and Congo DR at Houston Stadium on June 17, 2026 in Houston, Texas. Lars Baron/Getty Images/AFP (Photo by Lars Baron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FIFA는 카타르월드컵부터 'SMPS(Social Media Protection Service)'라는 소셜미디어 보호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 공간에서 선수, 지도자, 구단, 심판 등 경기 관계자들을 악성 댓글, 인종차별, 혐오 및 모욕성 게시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SMPS'는 이번 북중미월드컵을 맞아 시스템과 규정 측면에서 훨씬 더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실시간 모니터링 규모와 AI 기술을 고도화 했고, 블랙리스트를 도입해 온라인 상 악성 행위자의 티켓 구매 전면 제한하고 있다. 또, 카타르 대회 때 플랫폼 내 차단과 숨김 중심이었던 대응에서 나아가 수집된 증거를 바탕으로 사법기관 및 인터폴 등 현지 수사 당국과 공조해 법적 처벌을 이끌어내는 체계를 구축했다.

'SMPS'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2억5000여만건의 댓글·게시물을 감시해 삭제 조치된 것이 3000만건을 웃도는 것으로 보고됐다.

FIFA는 이날 토론회에 대해 "참석 패널들은 온라인 학대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자고 약속했다. 말을 책임감으로 바꾸고, 구체적이고 지역적인 행동을 약속하며 의지를 다졌다"면서 "혐오 발언을 근절하려면 그라운드의 아름다운 경기 전반에 걸쳐 지속적이고 집단적인 책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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