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승규에게는 아쉬움이 커지는 밤이다.
김승규는 19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이 3-4-3 포메이션으로 나선 가운데, 김승규는 골문을 지켰다.
김승규는 직전 체코전 활약이 대단했다. 당시 2-1로 앞선 후반 37분 김승규는 신기의 선방을 펼쳤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체코가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아담 흘로제크(호펜하임)가 뒷공간으로 흘러간 공을 잡고 슈팅한 것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김승규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그야말로 한국을 구한 '슈퍼 세이브'였다.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체코 대표팀 감독이 "골키퍼가 어떻게 골문 앞에서 쏜 슛을 막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멕시코전에서 단 한 번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 5분 왼쪽에서 멕시코가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한범이 히메네스와 경합했고, 높이 솟구쳐 올랐다. 김승규가 잡으려고 나왔지만, 이기혁과 충돌하며 흘렀고, 이를 로모가 밀어넣었다. 홍 감독이 뒤를 돌아 벤치를 잡을 정도로 안타까운 실점이었다.
영국의 BBC 소속 해설가 마틴 키언은 "골키퍼의 끔찍한 실수였다. 처음 공은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동료 선수가 방해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골키퍼는 공을 잡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도 '김승규의 실수가 상대 로모에게 공을 선물로 전달하며 실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승규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2경기에서 선방 8회를 기록하며 대회 최다 선방 2위에 올랐다. 이날 실점 장면을 제외하고 대부분 장면에서 안정적이었으며, 3차례 선방으로 대패 위기를 막았다. 홍명보 감독은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결과가 아쉽지만, 고개 숙일 필요 없다"고 선수단을 다독였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