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입을 가리고 말해 퇴장당한 선수가 나왔다. 혼란한 상황이 여러 차례 나온 경기에서 튀르키예가 울었다.
튀르키예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아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D조 2차전에서 0대1로 패배했다.
두 팀 모두 지난 1차전 뼈아픈 패배를 겪었다. 튀르키예는 기대를 모았던 호주전에서 일격을 당했다. 2골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파라과이는 대패였다. '개최국' 미국에 1대4로 패하며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두 팀 모두 32강을 위해선 승리가 간절했다. 하지만 튀르키예가 패하며 아이티에 이어 월드컵 2호 탈락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튀르키예는 이날 경기 패배로 3차전 미국전을 승리해도 3위까지 올라갈 수 없다.
튀르키예는 4-2-3-1로 나섰다. 케렘 아크튀르크올루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2선에는 유누스 아크귄-아르다 귈러-케넌 일디즈가 자리했다. 더블볼란치는 이스마엘 윅세키-하칸 찰하놀루였다. 포백은 페르디 카디오글루-압둘케림 바르닥치-메리흐 데미랄-메르트 뮐뒤르가 구성했다. 골문은 우구르칸 차크르가 지켰다.
파라과이는 4-4-2로 맞섰다. 투톱에 이시드로 피타, 훌리오 엔시소, 중원은 마티아스 갈라르사, 디에고 고메스, 안드레스 쿠바스, 미겔 알미론이 자리했다. 수비는 후니오르 알론소, 오마르 알데레테, 구스타보 고메스, 후안 카세레스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올란도 힐이 꼈다.
경기 시작 후 단 2분 만에 득점이 터졌다. 전반 2분 튀르키예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시도한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을 허용한 튀르키예는 반격을 위해 파라과이 수비를 흔들었다.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다. 다만 파라과이는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일디즈의 슈팅도 선방에 막혔다.
파라과이가 한 골의 격차를 유지하고 전반이 마무리되어가는 시점, 퇴장 변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알미론이었다. 튀르키예와 파라과이 선수들이 파울로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 알미론이 상대 선수 앞에서 입을 가리고 말을 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상대 선수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선수는 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경기규칙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버릇처럼 입을 가린 알미론은 퇴장을 피하지 못했다.
열이 오른 두 팀은 전반 종료 직후 터널로 들어가기 직전 다시 한번 뒤엉켜 싸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전반은 파라과이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부터 수적 우위를 점한 튀르키예가 경기를 주도했으나, 득점은 쉽사리 터지지 않았다. 후반 11분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문전을 날카롭게 올라갔으나, 쇄도하는 튀르키예 공격수들에게 닿지 못했다. 전반 14분에는 찰하노글루의 중거리 슛이 수비를 맞고 굴절됐으나, 힐이 선방했다.
튀르키예가 절호의 기회들을 놓쳤다. 후반 17분 전환 패스 이후 일디즈의 감각적인 크로스를 문전에서 데니즈의 헤더는 힐에게 잡혔다. 공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후반 33분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뮐뒤르의 헤더도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40분 일마즈의 크로스도 데니스의 다리 사이로 지나갔다.
튀르키예는 후반 추가시간 7분 크로스에 이은 데미랄의 문전 앞 헤더마저 골대 옆으로 향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경기는 파라과이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